매일신문

'유통공룡화' 부산, 대구에 득일까 실일까

센텀시티·면세점·아울렛 신세계 쇼핑 삼각축 계획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조감도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신세계 면세점 인수, 대구에는 약일까, 독일까?'

대기업들이 부산 유통시장의 몸집을 키우면서 대구 유통가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5년 세계 최대 규모로 문을 여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신세계백화점의 쇼핑객이 분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한편 부산에 외국인 쇼핑객이 많이 몰리면 영남권 전체 관광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09년 부산 해운대에 '센텀시티'를 개점한 신세계 그룹은 최근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했다. 신세계는 매장면적 7천㎡에 달하는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차별화된 매장으로 가꿀 계획이다.

부산 시내 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고객 비율이 48%로 전국 평균인 62%보다 낮은 수준이다. 파라다이스 면세점은 신세계 센텀시티와 승용차로 10분, 내년 9월 문을 여는 프리미엄 아울렛과는 30분 거리에 있다. 신세계그룹이 세 곳을 연계해 쇼핑 삼각축으로 활용하면 상당한 쇼핑객 유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신세계는 이와 함께 부산 기장군 장안택지지구에 프리미엄 아울렛도 조성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구 유통업계는 빨대 효과로 인한 쇼핑객이 부산지역에 쏠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29만9천900㎡ 면적의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가 2015년 오픈하면 지역 쇼핑객은 물론 영남권 전체와 충남'대전지역까지 손님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에 신세계 쇼핑 삼각축이 생기면 대구로 고객 유인 요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규모 면에서는 센텀시티보다 크지만 환승센터 자체만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며 "신세계가 부산에서 몸집을 불리면 부산과 대구가 손님을 갈라먹기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부산이 쇼핑명소로 자리 잡게 되면 영남권 관광객도 덩달아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견해도 있다.

수도권에 집중되는 외국인 관광객을 영남권으로 끌어와 지역 역시 쇼핑 코스로 부각된다는 것.

신세계 관계자는 "대구를 찾는 외국인 중 상당수가 부산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연간 15만~20만 명에 이르는 부산 크루즈 선박 관광객 유치를 위해 크루즈 여행 특성을 반영한 쇼핑과 관광 프로그램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대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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