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안철수 불출마 협박 공방과 사실 검증

6일 오후에 터진 금태섭 변호사의 안철수 교수 불출마 협박 폭로 회견으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안철수 교수의 측근 금태섭 변호사는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4일 오전 전화로 안 교수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메가톤급 폭로와 함께 박근혜 후보를 정면공격하고 있다.

이번 폭로에는 안철수 교수의 의중이 담겨 있다. 금 변호사가 폭로를 앞두고 안 교수에게 얘기를 했고, 안 교수가 이를 승인한 셈이다. 금태섭 변호사의 폭로 강도와 세기까지 안 교수가 구체적으로 알았는지는 미지수이지만, 안 교수 측은 불출마 협박 및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직접 해명하라고 정면 공격하고 있다. 대선판이 대번에 박근혜 대 안철수의 네거티브 전쟁으로 뜨거워졌다.

금태섭 변호사가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이자, 사법연수원 선후배 사이로 같은 검사 출신인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불출마 협박을 받았다며 밝힌 내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시중에 떠도는 안랩 벤처 비리 연루설이고, 또 하나는 목동 사는 음대 출신 30대 여성과 사귄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서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은 제대로 설명하거나 검증받지 못하면 대통령 나가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전화로 했고, 금태섭 변호사는 이 전화를 불출마 협박으로 폭로했다. 불법 사찰과 사정기관의 개입이 있었다면 용납할 수 없다.

대선은 민주적으로 공평하게 치러져야 한다.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검증받도록 하면 될 일이지 이를 상대 진영의 최측근에게 직접 거론해서는 안 된다. 정확하게 진실 여부가 밝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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