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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시, 근대골목 문화 상품 개발 힘 보태야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에 올랐다. 경북은 독도를 비롯해 경주 남산, 안동 하회마을 등 13곳이 선정됐다. 근대골목은 동산 선교사 주택에서 3'1 만세 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영남대로로 이어지는 길이다. 워킹 투어 코스로 지난 6월에는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분야에서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최근 대구 중구청은 3'1 만세 운동길 근처에 있는 옛 구암서원을 게스트하우스로 바꿔 한옥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두 달 만에 수천 명이 이곳을 찾았고, 숙박객도 늘어났다. 그동안 근대골목은 연간 방문객이 수만 명에 이르렀지만 실제 경제적 효과는 떨어졌다. 관광객이 한두 시간 그 골목길을 걷고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스쳐 지나갔을 뿐이다. 이를 경제적 효과로 잇기 위한 첫 작업이 옛 구암서원 터 개발이다. 최소한 하루 숙박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제 대구의 근대골목은 전국 명소가 됐다. 하지만 인근의 여러 자원과 연계 개발해 규모를 더 키워야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근대골목은 대구의 양대 쇼핑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동성로와 서문시장 사이에 있다. 이를 연결하는 고리 개발이 중요하다. 또한 볼거리와 숙박 시설, 음식점을 연계하고, 기념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그림은 향촌동 일대를 개발하고, 인근의 오페라하우스, 리모델링 중인 콘서트홀까지 끌어들이는 것이다. 낮에는 관광, 저녁에는 공연 관람, 밤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는 형태의 도심 투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근대골목의 개발은 중구청은 물론,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체계적인 계획과 집중 투자로 대구의 도심 전체가 전국 최고의 문화 상품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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