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일요시네마 '올리버 트위스트' 9일 오후 2시 30분

어느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한 임산부가 힘든 몸을 이끌고 교구 구빈원에 도착해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아기를 낳고 죽는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다른 고아들과 함께, 교구직원 범블 씨와 구빈원 안주인 코니 부인의 냉대를 받으며 자란다. 아홉 살이 되던 해, 다른 아이들과의 제비뽑기에서 진 올리버는 대표로 죽을 더 달라고 말했다가 장의사 소여베리 씨의 도제로 5파운드에 팔려간다. 비록 많은 관들 틈에서 잠을 자야 했지만 생활은 구빈원보다 편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가 자신의 죽은 엄마를 욕하는 소리를 듣고 분에 못 이겨 덤볐다가 매를 얻어맞는다.

올리버는 그 길로 런던으로 도망치고, 그곳에서 소매치기 소년 아트풀 도저의 꾐에 넘어가 소매치기들의 두목인 페이긴에게 붙잡힌다. 페이긴은 올리버에게 소매치기를 가르쳐주기 위해 도저 일당과 함께 내보내고, 도저 일당은 브라운로라는 신사를 목표물로 삼는다. 하지만 소매치기하는 도중에 발각이 되고 올리버가 누명을 쓴다. 다행히 목격자의 증언으로 올리버는 누명을 벗고, 올리버를 딱하게 여긴 브라운로 씨가 올리버를 집으로 데려가 보살펴준다. 한편 몽스라는 베일에 싸인 남자가 페이긴을 찾아와 올리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올리버의 행적을 여기저기서 캐고 다닌다.

그리고 브라운로 씨의 심부름으로 잠깐 밖으로 나온 올리버는 페이긴 패거리인 낸시와 빌 사익스에게 발각돼 다시 페이긴의 소굴로 잡혀 들어온다. 하지만 올리버에게 연민을 느낀 낸시는 브라운로 씨를 찾아가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올리버를 다시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하지만, 결국 이 사실을 안 빌 사익스에게 죽임을 당한다.

브라운로 씨는 경찰을 대동해 올리버를 찾아다니고, 그 과정에서 사익스는 총에 맞고 목에 줄이 걸린 채 죽음을 맞으며 페이긴과 그 일당은 붙잡힌다. 그리고 몽스가 올리버의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 이 일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또한 체포된다. 마지막에 올리버가 브라운로 씨의 손자임이 밝혀진다.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출생의 비밀을 갖고 태어난 한 아이가 온갖 역경을 겪고 난 후 자신에게 예정된 행복한 운명을 찾아간다는 전형적인 소공녀 이야기로,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내용을 담고 있다. 관객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 기본 스토리를 토대로, 어린 아이들에게 고된 노동을 시키는 아동 착취의 모습이나 런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빈민층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초기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러닝타임 105분.

최세정기자 beacon@msnm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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