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첫 발길에도 정상을 쳐다보면 목표는 분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산행을 시작해 보면 작은 봉우리를 넘는 것조차 힘이 들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 투자도 이와 같아서 전체를 보는 냉정한 눈을 갖지 못한 채 임기응변으로만 대처하다 보면 쓰라린 투자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우선 시야를 넓혀 전체를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악재는 유럽 재정 문제에서 촉발된 세계 경기의 심각한 침체 우려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 못 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상태로 단계적인 해결 수순을 밟고 있어 호재와 악재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핵심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중국 등이 연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중요 정책 결정을 선거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증시 내부적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불안이 얽혀 있어 기대에 부응하는 호재도, 극단적인 악재도 출현하지 않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분명 투자가들의 편으로 보인다. 따라서 분명한 투자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실적 호전 대형 우량주들이 여전히 좋은 투자처다.
미국'유럽'중국 등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어 있지만 유럽중앙은행의 무제한 국채 매입 결정, 한국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에서 확인되듯 시장 여건은 호전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스권 장세를 감안해 단기적인 대응을 한다면 지수 연관성이 적은 개별 종목군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다음주는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개별주식'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와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 및 유로 안정화기구(ESM)의 합헌 여부에 대한 독일 대법원의 중요한 판결이 예정되어 있다. 이벤트에 연연하기보다 중장기 접근이냐, 단기 접근이냐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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