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구나 맞다/이선영 글/조아연 그림/청개구리/119쪽/9천원
'꽃잎 속에 잠든 봄볕'이후 10년 만에 나온 동시집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시인은 항상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었기에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쓸 수 있었다.
'맞구나 맞다'는 한 아이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탐구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세상에 내가 있다는 건 아슬아슬한 행운이라 생각하며 자존감을 가진다.
엄마 아빠 만나서/내가 태어나기 전에// 아빠네 엄마 아빠는/아빠를 낳고/엄마네 엄마 아빠는/엄마를 낳고// 할아버지 할머니가/못 만나셨다면/어디 계셨을까/우리 아빠 엄마// 우리 엄마 아빠가/못 만났다면/어디 있었을까/나와 동생은// 세상에/내가 있다는 건/아슬아슬한 행운이야// 난 정말로/준비된 귀한 선물이/맞구나 맞다.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밥 그레이엄 글 그림/엄혜숙 옮김/시공주니어/40쪽/1만1천500원
호주와 영국의 대표 그림책 상을 석권한 작가, 밥 그레이엄의 신작이다. 낡고 오래된 고물 버스를 '특별한 버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마음속의 소통에 대한 갈망을 일깨우고 책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
어느 날 스텔라의 집 앞에서 'heaven'이라고 씌어 있는 버스가 발견된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쓰레기만 가득 차 있는 폐차다. 바쁘게 지나가던 사람들은 버스에 관심을 가지고 버스 안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웃고, 사진을 보고, 춤을 춘다. 도심 한가운데 나타난 폐차가 삭막한 마을을 변화시킨다.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엘리 샌달 글 그림/정경임 옮김/지양어린이/32쪽/1만원
친구의 소중함과 모방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다. 따라하기 즉 흉내 내기는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행동 양식이다.
몸집이 커다란 곰 파랑이는 황금새를 따라하는 흉내쟁이다. 황금새가 팔짝팔짝 뛰면 같이 뒤뚱뒤뚱 걷고, 황금새가 나무 위로 날아오르면 따라서 나무 위로 기어오르고, 황금새가 날아오르면 파랑이도 따라서 하다가 나무에서 떨어지고 만다. 황금새는 그런 파랑이가 못마땅해 멀리 날아가 버린다.
황금새와 파랑이의 우정과 다툼, 화해의 과정은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 똥 샀어/미즈우치 기쿠오 글/하타 고시로 그림/김숙 옮김/북뱅크/30쪽/1만원
아이들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똥'이다. 책은 똥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똥에 대한 더러움, 거부감을 없애고 똥 누는 것이 즐거운 것임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마사의 실수로 태어난 귀엽고 똥글똥글한 예쁜 똥은 선생님의 재치로 친숙해지고 화분에 거름으로 사용된다. '똥이 태어났다'는 선생님의 재치 있는 말은 아이들로 하여금 똥 '낳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책장을 덮으며 이런 선생님이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도 계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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