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아랫배가 아프고, 하루에 예닐곱 번씩 설사를 한다. 설사를 하다가 변비가 돼 며칠 고생한다. 큰병에 걸렸나 싶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지만 이상이 없다고 나온다. 환자는 안심하기보다는 오히려 실망한다.
이런 질환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복통이 심해도 변을 보고 나면 통증이 곧 그친다. 점액질 변, 복부 팽만, 잦은 트림, 방귀, 전신 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 별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꼼꼼하고 소심한 사람, 수험생, 주부, 봉급생활자, 산후나 수술 후 허약자, 불규칙한 식사나 빈번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맵시를 위해 차게 다니는 여성, 기력이 약한 노인, 여행 중인 사람들에게서 잘 걸린다. 20~40세의 청장년기에 잘 나타나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다. 그런데 40, 50세가 넘은 사람에게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증세가 일어나면 이는 다른 질환이 의심되므로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인은 장근육 수축의 이상이다. 소장이나 대장의 운동이 비정상이거나, 대소장 벽의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서 일어난다. 감정적인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사, 자극성이 강한 음식, 찬 음식(냉성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체질적인 소인 등이 있다. 특히 몸이 더위에 지쳐있을 때 갑자기 찬 음식을 먹어서 몸이 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한방 치료법은 찬 음식만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하는 사람에게는 장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이중탕'을, 속이 쓰리고 배가 쥐어짜듯 아플 때에는 장의 평활근을 이완해 주고 위산의 정상 분비를 돕는 '안중산'을, 소화가 안 되면서 묽은 대변을 그대로 볼 때에는 소화 작용을 돕는 '향사온비탕'을, 소변은 잘 안 나오면서 물 같은 설사를 할 때에는 수분을 소변으로 돌려주는 '위령탕'을,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이 자꾸 나고 가스가 찰 경우는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주는 '양위탕'을 사용한다.
올바른 식사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예방법이다. 급하게 먹지 않고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고 과식을 피해야 한다. 또한 소화 흡수를 돕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설사가 자주 있는 사람이라면 말린 밥을 가루로 내어 수시로 한 스푼씩 먹거나 군밤을 먹어두는 것도 좋다. 밤에 잘 때 이불을 잘 덮어 냉기가 배에 들어가지 않게 해야한다. 아랫배에 뜨거운 물로 핫팩을 하거나 복대를 하고 아랫배를 수시로 마사지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현풍 성모한의원 전기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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