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더 이상 먼 이웃이나 타인의 문제가 아닌 내 가족과 내 친구의 문제가 됐습니다. 모두 함께 노력해서 자살을 막읍시다."
대구생명의전화와 삼성생명, 매일신문사는 8일 자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의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구스타디움 동편 광장에서 '2012 생명사랑 밤길 걷기 대회'를 열었다.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전 6시까지 열린 이날 행사에는 대구시내 중'고교생과 학부모, 각종 봉사단체 회원, 서포터즈 등 7천500여 명이 참가했다.
개회식에는 김석원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배기효 대구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등 40명이 참석했다. 김석원 비서관은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줘서 고맙다"면서 "대통령도 이번 행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원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걷기 코스는 대구스타디움 동편 광장을 출발해 대구미술관을 지나 범안삼거리~연호네거리~월드컵삼거리~경기장네거리를 지나 대구스타디움 동편 광장으로 돌아오는 '10Km 사랑코스'와 대구스타디움 동편 광장을 출발해 두산오거리와 수성못을 지나 대봉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34Km 생명코스'로 구성됐다.
가족 단위로 참가한 시민들은 걸으면서 서로 간 못다 한 이야기와 함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아들 박진구(14'대서중1) 군과 함께 참가한 노영아(47'여'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무릎도 아프고 다리도 뻐근했지만 오랜만에 아들과 걸으면서 이때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아들과 내가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걷기 대회에 참가한 일부 청소년들은 '소중한 생명 우리 함께 지켜요', '당신은 세상에서 소중한 사람입니다'와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준비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렸다.
강북고 1학년 이창수(17'대구 북구 읍내동) 군은 "밤 길을 걸으면서 앞으로 삶을 생각해보니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재동 대구생명의전화 대표는 "이번 걷기 행사를 통해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이며 이 세상에서 삶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가를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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