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이 창업 54주년을 맞았다. 다른 업종에 비해 건설경기가 경제환경에 민감한 만큼 건설사가 20년 생존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화성은 이보다 곱절이나 많은 반세기 동안 지역기업으로서 대구 건설의 자존심을 지켰다. 토목에서 아파트 건설까지 전국적으로도 건설 명가의 명성을 얻고 있다. 10일 화성사업 이홍중(사진) 대표이사를 만났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법입니다."
그는 "화성이 50여 년간 1'2차 오일쇼크,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충격에도 꿋꿋이 버텨온 것은 바로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산업은 1958년 대구 중구 동인네거리에서 창립했다. IMF 등으로 청구, 우방 등 대구에 본사를 둔 여러 건설 업체가 스러져 갈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반세기 역사만큼이나 화성의 자부심과 사명감도 대단하다.
그는 "건설에선 사명감과 자부심이 가장 중요한 내적 요소다. 화성의 경쟁력 또한 이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건축물은 공적인 상품이기에 책임감 없는 시공은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점은 모든 건설인들이 가슴에 품어야 할 초석이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이 대표가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한 뒤 건설 외길을 걸어온 것도 건설인이란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현재 화성이 건설 명가로 우뚝 서게 된 동력이 되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액 순위에서 화성은 IMF 이후 줄곧 대구건설 업체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은 손자병법에 잘 나타나 있다. '다산승 소산불승'(多算勝 少算不勝). 이 대표는 "충분히 헤아리고 생각하면 이길 수 있다"며 "매사에 CEO로서 결정을 내릴 때 이 문구를 떠올린다"고 했다. 건설사의 경우 수주 금액이 크고, CEO의 잘못된 오판 한 번으로 회사의 존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참모들의 조언을 새겨 듣고 돌다리도 두드려보기를 하루에도 수십 번 되풀이 한다.
그에게 '쏠림'은 경계대상 1호다. 그는 "건설은 자원배분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토목, 건설, 주택 등의 각 건설 부문을 적절하게 배분해야 경기 사이클에 따라 흥망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고 했다.
"기업은 마을 어귀의 아름드리 나무와 같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주민들이 과실(임금)을 따 먹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여가생활)을 제공하는 큰 나무 말입니다. 화성도 대구경북, 나아가 대한민국의 버팀목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임상준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