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막하는 '낙동강 국제 물 주간'은 세계 물 산업의 중심지로서 대구경북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계 수변도시 대표와 학자들이 모여 홍수와 가뭄, 수질오염 등 세계 물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 세계 수자원 분야의 최고 행사인 '제7차 세계물포럼'의 전초전이자 대구경북이 물 분야의 국제적인 의제를 주도하고 물 문화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경북도는 낙동강 국제 물 주간을 정례화해 스톡홀롬과 싱가폴 국제 물주간과 함께 세계 3대 물 주간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세계 물포럼의 첫 발걸음
낙동강 국제 물 주간은 제7차 세계물포럼의 준비와 지역의 물 문제 해결 및 물 산업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쌓은 역량으로 2015년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의도다. 13일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 준비국제회의는 대구경북의 준비 상황과 남은 과제를 살펴보는 중요한 회의다. 준비국제회의를 통해 3년 뒤 대구경북에서 치러질 세계물포럼의 중요성과 의제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구경북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물 산업'의 발전방향을 그려볼 수도 있다.
준비국제회의는 이순탁 대경물포럼 회장을 좌장으로 기 프라딘(Guy Fradin) 세계물위원회 국제포럼 부의장이 제6차 세계물포럼에서 이뤄진 물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이를 통해 다음 포럼에서 논의될 정책과 주제 등의 방향을 제시한다. 빅터 듀크홉니(Victor Dukhovny) 중앙아시아 국가간 수자원조정위원장은 물 공급, 위생과 관련된 물 보안, 식량 안보, 홍수 및 가뭄 위험 관리 등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논의될 주제를 제안할 예정이다.
◆지역 물 산업의 좌표 될 듯
낙동강 국제 물 주간은 지역의 물 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좌표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2010년 2월 물 산업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낙동강권역·백두산권역·동해안권역으로 나누어 각각 특성에 맞는 개발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 4월에는 상하수 및 폐수처리, 수자원, 해양 분야의 교수와 연구원을 비롯해 도레이첨단소재, 코오롱, 제일모직 등 물 관련 기업 대표자로 구성된 물산업 육성협의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6개 국가하천과 10개 댐, 동해의 해양자원, 울릉도의 용천수 등 다양한 수자원을 물 산업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또 낙동강권역에 물산업 융합단지 조성, 백두대간 및 동해안권역에 샘물개발 등 권역별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낙동강 국제 물 주간을 토대로 세계 물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2천억원의 경제효과와 1천 9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물 포럼에는 200여 개국에서 3만여 명이 참석한다. 지역의 물 관련 산업의 발전과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민병조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은 "낙동강 국제 물 주간이 일회성 국제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의제 설정과 국제적인 논의들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다양한 물 체험 행사들은 학술행사 위주인 스톡홀름 세계물주간과 물 비즈니스가 주를 이루는 싱가포르 국제 물주간 등과 차별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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