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경북공고 봉사동아리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러 달성공원에 나간다. 달성공원 급식 봉사 활동은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 마음재단' 산하 희망의 집에서 주최하는 것이다. 1996년 8월부터 현재까지 800회 이상의 급식 봉사를 해왔다. 신종플루가 대유행했던 2009년에 6개월을 빼고, 매주 토요일이면 달성공원을 찾는 어르신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들이 콩나물 다듬기, 삶은 닭 손질하기 등 비교적 쉬운 재료를 손질하면 아주머니 봉사팀이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한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공터에 테이블을 깔고 의자를 준비한다. 비가 많이 오거나,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이면 테이블 위로 천막도 친다. 행주로 테이블을 닦고, 어르신들이 후식으로 드실 커피도 준비한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안마를 해드린다. 어르신들은 "어린 학생들이 고생한다", "우리 손자도 학생 또래다. 학생은 참 착하네" 등의 칭찬을 해 주신다.
정오가 되면 급식 봉사를 진두지휘하시는 팀장님을 필두로 모든 봉사자들이 식사하러 오시는 어르신께 식사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드린 후 배식을 시작한다. 식사를 끝낸 어르신들이 어느 정도 집으로 돌아가시면 봉사자들의 식사 시간이 시작된다. 학생들은 "땀을 흘리고 난 후의 식사라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물론 가끔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남는 음식이 없을 때면 밥을 못 먹기도 한다.
식사 후 행주로 테이블을 닦고, 테이블과 의자를 쌓아 트럭에 싣고,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정리하고, 천막을 걷고, 설거지가 다 된 그릇들과 식기들은 정리해서 창고에 차곡차곡 정리한다. 창고 문이 닫히고, 트럭 뚜껑이 닫히는 것으로 모든 봉사 활동이 종료된다.
학생들은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정인준(전자과 3학년) 학생은 "먼저 처음 봉사 활동을 갔을 때 우리 팀 말고도 봉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100여 분들이나 되는 것을 봤습니다. 요즘 이기주의가 만연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도 세상은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어요"라고 했다. 또 김민관(전자과 3학년) 학생은 "여름엔 땀으로 옷이 다 젖어도, 겨울엔 손끝이 다 얼어도 어르신을 만나러 가는 길은 기분이 좋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고 제가 오히려 배우는 시간이기 때문인가 봅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은 이 밖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게릴라 콘서트 열기, 페이스 페인팅 하기 등 재능을 발휘한 노력 봉사도 하고 자신들이 받은 장학금의 10%를 급식봉사 재단에 기부하는 등 물질 봉사도 병행하고 있다. 졸업을 앞둔 이범진(전자과 3학년) 학생은 "3년간 봉사 활동을 통해 나눔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 준 경북공고 봉사동아리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남은 삶 또한 제가 가진 재능으로 저의 손길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기로 약속할게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양질의 봉사 활동으로 많은 실적을 쌓은 3학년 선배들을 본받고자 하는 1, 2학년 학생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어 경북공고에는 지금 '봉사바람'이 불고 있다. 경북공고 봉사단의 봉사바람으로 이 지역 사회가 배려와 사랑이 꽃피길 기대해 본다.
글'경북공고 3학년 패션신소재설계과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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