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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특별시' 대구의 힘…전국기능대회 준우승

전국기능대회서 단연 두각…작년 1위 이어 올해 준우승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폐막식이 1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가운데 한복 부문에서 금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폐막식이 1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가운데 한복 부문에서 금'은'동메달을 획득한 수상자들이 시상대에서 손을 들어 수상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기능도시로 떠오르다.'

10일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막을 내렸다.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엑스코와 경북기계공고, 대구달서공고, 대구서부공고 등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48개 직종에 1천87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대회 주최 도시인 대구는 금메달 12개, 은메달 13개, 동매달 9개로 경기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구는 지난해 우승에 이어 올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경기도와 서울, 부산 등 조건이 좋은 시도를 제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능 도시'로 부상했다.

산업인력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지역이 가진 전통적인 산업 구조의 성장과 특성화고의 강점이 결합해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는 섬유와 기계, 자동차 부품 등 기술 집약적인 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1907년 근대 최초의 산업생태계인 '북성로 공구골목'이 탄생했을 뿐 아니라 2000년대 들어 기계부품(메카트로닉스)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기능인력 양성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최근 기능경기대회 성적을 살펴보면 지역 주력 산업인 기계'금속 분야의 성장이 눈에 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메카트로닉스, 모바일로보틱스, 금형 부문에서 메달을 휩쓸면서 출전 사상 최초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며 "주조와 열처리, 기계 등 지역 대표 산업 기술이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에 우수한 특성화고가 많이 있다는 것도 기능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배경이다. 각 특성화고는 각각 특화된 분야에서 우수 학생들을 배출, 각종 기능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대구가 획득한 12개의 금메달 중 9개를 특성화고 학생이 따냈다. 지역 내 특성화고 선봉에는 경북기계공고가 자리하고 있다. 경북기계공고는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11년간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모두 10차례나 (최)우수 인력 양성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북기계공고는 금메달 2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차지해 종합 점수 507점으로 다수 입상자를 배출한 기관에 주는 '금탑'을 수상했다. 이는 7위를 차지한 충북(494.3점)보다 더 높은 점수다. 대구서부공고는 종합점수 360점으로 '동탑'을 수상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장재명 사무국장은 "경북기계공고의 뒤를 이어 지역 특성화고가 기계 분야에 경쟁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 밖에도 전자 분야와 자동차페인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구전자공고와 대구동부공고의 활약상도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와 지역 중소기업의 산학연계도 지역 기능인의 실력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과 대구교육청은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인재 채용 확산에 발맞춰 2012학년도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공고와 경상공고, 대구달서공고, 대구전자공고 등 대구지역 4개 특성화고가 104개 기업들과 협약을 체결, 284명의 학생을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산학연계 인력양성이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이번 대회에서 경북공고와 영남공고, 상서여자정보고 등에서 수상자가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지역 내 특성화고의 기능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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