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치수'방재와 물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12,13일 안동과 상주에서 열린 국제 물 포럼에서 각국 전문가들은 물의 위기가 점차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가적인 종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빨라진 물 위기
1997년 시작된 세계 물 포럼은 지금까지 6차례가 열렸지만 지구의 물 환경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물소비량은 550억㎥로 증가했고, 물 공급량이 1인당 1천㎥ 미만인 물 부족 인구는 1990년 5천만 명에서 2012년 현재 1억4천만 명으로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 인구의 수도 850만 명에서 1억20만 명으로 폭증했다. 이는 물 위기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징후다. 빅터 두크홉니 세계물위원회 이사는 "세계 물 포럼-중요성, 경험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2015년 7차 세계 물 포럼의 주제로 물 공급과 위생과 관련된 물 보안, 식량 안보, 홍수 및 가뭄 위험 관리 등이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 위기에 맞설 대책으로 국가별, 대학별 성공 사례를 제시하고 기증자의 지원과 여성의 힘, 물 관련 윤리 및 법률, 금융지원 방안 등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 빅토르 이사는 "이번 낙동강 물 주간을 계기로 한국이 주제별 결과와 준비를 위한 그룹을 조직하고 세계 물 관련 기구들이 새로운 자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물 관리 시급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홍수 발생이 빈번한 지역과 식수 공급이 어려운 곳으로 인구가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물 부족과 물 사용량의 증가, 수질 악화, 홍수'가뭄 등에 대한 취약성, 생태계 및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의 증가 등이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호주 아들레이드대 트레버 다니엘 교수는 "종합적인 도시 계획과 통합한 도시 물 관리가 필요하다. 물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하려면 담수'폐수'폭우를 하나의 유역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수 등 방재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도 시급하다. 세계물위원회(WWC) 기 프라딘 이사는 '물과 수생태 관리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홍수 등 방재에 대한 방비를 하려면 국가 및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홍수에 대한 대응 기술은 국가 수준, 하천 유역 수준 및 지하수 관리 수준의 3단계로 제도화해야 하며 각 수준별로 위원회를 설립해 의사 결정과 관리를 체계화해야 한다는 것. 기 프라딘 이사는 "방재는 물론 개선된 생태 환경을 유지하려면 지자체와 이해 당사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신기술을 도입해 물의 공급 및 위생에 대한 효율적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하천 유역을 중심으로 전체 수자원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능동적인 홍수방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1세기 말이 되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4℃ 오르고, 강수량은 17%나 증가하며, 이 같은 기후 변화로 인해 한반도에는 더욱 강한 홍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경북대 한건연 교수는 '기후 변화에 대한 차세대 홍수 방어 기술의 개발'의 주제 발표에서 "홍수재해에 대해 피해 복구에 주력하던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과학적'공학적인 접근으로 능동적인 홍수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21세기의 기후'국토'사회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통합 홍수 관리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며 "홍수 방어를 위해 홍수량과 홍수위 산정 절차의 표준화와 치수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등 각종 수방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 산업은 경제 성장의 기회
전문가들은 물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 전문 조사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물 산업 시장은 2010년 현재 4천239억달러에 달하며 연평균 6.5%씩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에는 8천65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 세계 각국도 물 산업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2006년 물 산업 육성책을 발표하고 물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물 산업은 물의 공급과 먹는 샘물, 물 관련 제조업, 건설업 등 연관 산업을 모두 포함한다.
경북대 민경석 교수는 '물 산업 전망'의 주제 발표에서 "세계 물 산업 시장의 확대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물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하수도의 시설을 개선하고, 상'하수도 운영서비스 구조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규모로 광역화해야 한다는 것. 또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시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물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민 교수는 "하수도 시설 개선과 운영서비스 구조 개편을 통해 국내 물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개발 사업 등 대규모 시범 사업들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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