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두 삼성, 꼴지 한화에 덜미 잡혔다

삼성 라이온즈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덜미를 잡혔다.

삼성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서 홈런 3방을 포함 장단 11안타를 내주며 2대11로 패했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에 12승3패를 거두며 7개 팀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지만, 장거리포를 장착하고 연패탈출을 노린 한화에 뭇매를 맞고 말았다.

'승승장구'하던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는 두 경기 연속 패배로 승수 늘리기에 실패했다.

7년 만에 감격의 10승 고지를 밟은 배영수의 공은 그다지 힘이 없었다. 시즌 10승, 개인통산 100승과 1천 탈삼진을 향해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위기관리능력도 함께 사그라졌다.

3회 한화 오선진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기운이 빠진 배영수는 4회 2사 후 고동진과 김경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1'3루로 몰리자 삼성 배터리는 한상훈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이준수를 선택했지만 한화는 벤치에서 대기 중이던 장성호를 대타로 투입,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7경기서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지며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장성호였다. 하지만 올 시즌 만루 때 '싹쓸이'만 3차례 거둬들였던 장성호는 배영수의 2구째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밀어 쳐 좌중간으로 보낸 공을 삼성 야수들이 처리하는 사이 한화의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배영수는 땀을 닦았지만 이어 나온 하주석과 오선진에게 또다시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4이닝 동안 7피안타 2탈삼진 2볼넷 6실점을 기록한 배영수는 5회 정인욱에게 공을 넘겼다.

이달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던 배영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대량실점을 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삼성은 5회 한화 선발 바티스타의 폭투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박석민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2사 1, 3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중전 안타를 쳐 추가점을 냈지만 삼성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삼성은 6회 바뀐 투수 차우찬이 이대수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고, 8회에도 2사 1, 2루 상황에서 오선진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의 폭을 키웠다.

삼성은 투수를 임진우로 바꿔봤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한화는 오재필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편 사직에서는 이용찬의 완봉 호투를 앞세운 두산이 롯데를 4대0으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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