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 경기가 유럽발 재정 위기 등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염색산업단지 등 섬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이 대구 성장세를 이어가는 인프라지만 '섬유인'의 역할도 한몫하고 있다.
대구 섬유산업 조타수를 맡고 있는 류종우(사진)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33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지역 섬유업의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1978년 옛 공업진흥청 근무를 시작으로 지식경제부 섬유정책 담당, 다이텍연구원(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연구원, 2009년 시 섬유과장을 맡아 온 섬유인이다.
류 과장은 "섬유가 유럽발 재정 위기 등 국제 환경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만큼 체질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독자적인 기술 개발은 물론 마케팅 활로 개척이 절실하다"고 했다.
수직 하청 구조인 자동차 산업과는 달리 섬유업은 업체 간 염색'가공'교직'제직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수평적 관계인 만큼 각 단계마다 고유의 기술을 가진다면 부가가치가 무한다는 것.
이 때문에 각 업체마다 R&D 투자를 이끌면서도 독자적인 영업망 확대를 꾀해야 한다고 류 과장은 강조했다.
류 과장은 전 염색기술연구원 시절부터 기업 부설연구소 지원팀을 꾸려 영세업체들이 연구소를 만들게끔 했다. 그 결과 전국 섬유업체 부설연구소의 50%가량이 대구에 있을 정도다.
"복덕방처럼 대구시 섬유과를 연구소 중개소로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류 과장은 업체의 판매망 확보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가 주관해 700여 건이 넘는 수출실무 상담과 680여 건에 이르는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 대행을 통해 2천300만달러의 수출 지원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는 한미 FTA 등 여러 나라와 맺고 있는 자유무역협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도의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미국 뉴욕에 마케팅센터를 구축, 대구경북 섬유마케팅 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류 과장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900건의 수출실무 상담 지원과 700건의 바이어와의 상담 대행을 통해 2천5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확신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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