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결혼 예정인 직장인 노모(30) 씨. 결혼식을 올릴 때까지는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마음은 급하다. 3개월 동안 부동산업소를 기웃거렸지만 집을 구하지 못했다.
그가 동원할 수 있는 돈은 결혼 축의금을 포함하더라도 9천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돈으로는 전셋집을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
노 씨는 "3년 전 형이 결혼할 때는 1억원을 갖고도 신혼집을 마련했는데 몇 년 사이 1억원 이하 아파트는 자취를 감췄다"고 푸념했다.
대구에 전세는 물론 매매가가 1억원을 밑도는 아파트가 급감하고 있어 예비'신혼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사철을 맞아 대형보다는 소형 아파트 가격 강세가 나타나고 있고 중소형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품귀 현상을 일으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에서 1억원 밑의 아파트 매매는 2010년 11만8천290가구에서 올해 5만6천831가구로 52% 감소했다. 전세 역시 같은 기간 시세 기준으로 1억원 이하 아파트가 20만7천945가구에서 올해는 12만4천80가구로 40% 줄었다.
2010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대구 아파트 시장의 가격 상승률을 보면 매매는 11.5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가을 이사 시즌 선호도가 가장 높은 66~99㎡ 형의 경우 25.84%로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66㎡형도 18.77%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세 시장도 같은 기간 66~99㎡형은 32.64%로 변동 폭이 컸다. 66㎡ 미만의 소형도 28.88%의 변동률을 나타내 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1억원을 밑도는 아파트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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