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11일 낮 경주 현대호텔에서 국제펜대회 참석차 경주에 머물고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두 사람과 만남을 가졌다. 1986년 아프리카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79)와 2008년 수상자인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73)가 주인공.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유럽의 문학과 미술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르 클레지오는 이날 김 지사에게 죽어서도 신라와 백성들을 지키겠다는 염원을 무덤에 담은 문무대왕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진정한 민주주의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르 클레지오는 이어 신라의 역사를 담고 있는 삼국유사의 번역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월레 소잉카는 "탄압과 억압에 저항하는 정신으로 작품을 낼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라고 묻는 김 지사의 질문에 그의 조국 나이지리아의 부정과 비리에 대한 저항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하고 사형선고를 받는 등의 경험을 들며 "어린 시절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지만 내가 특히 그런 큰 에너지를 가진 것 같지는 않다"고 겸손해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실크로드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이 만나는 내년 9월 터키 이스탄불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도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가 21세기 신실크로드를 잇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김 지사와 노벨문학상 수상자와의 만남에는 이길원 한국펜본부 이사장과 장윤익 동리목월문학관장이 함께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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