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곽태휘·이동국 2골 합작…대구경북 머스마들의 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벡과 2대2 무승부 한국 2승 1무로 조 선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축구경기에서 원정 승부는 항상 어려움을 겪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나 상대 전적 등 객관적 전력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축구를 더욱 재미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10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동점과 역전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대구공고와 포철공고를 나온 곽태휘와 이동국의 연속 골로 승부를 뒤집었으나 다시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예선에서 첫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2승1무(승점 7)를 기록했고, 같은 조의 이란이 이날 레바논에 0대1로 덜미를 잡힌 덕분에 A조 선두를 이어갔다. 한국은 내달 16일 원정 경기로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좌우 측면 수비수들이 우즈베키스탄의 빠른 돌파에 쉽게 무너지면서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짜임새 없는 수비 조직력 때문에 코너킥 상황에서 2골을 모두 내줬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우즈베키스탄은 경기 초반부터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원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고 한국의 좌우 측면을 날카롭게 공략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정수가 막으려다 미끄러지면서 울루그베크 바카예프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다. 바카예프의 슈팅이 골대로 들어가려는 순간 이정수가 차내 실점을 면했다.

한국은 그러나 이어진 코너킥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3분 제파로프가 찬 코너킥이 산자르 투르수노프의 헤딩슛으로 연결됐고, 공은 수비에 가담한 기성용의 머리에 맞고 우리 골 망을 흔들었다.

자책골 후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16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침투해 이동국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어줬으나 이동국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오히려 전반 22분 투르수노프에게 완벽한 슈팅 기회를 내줬지만 몸을 날린 정성룡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국의 동점골은 전반 막판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머리에서 나왔다. 곽태휘는 전반 43분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올린 기성용의 프리킥을 우즈베키스탄 골대 오른쪽 부근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후반 이청용을 빼고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이동국의 역전 골로 기세를 올렸다. 이동국은 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박주호의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잡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투르수노프가 공의 방향을 바꾸는 헤딩슛으로 재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은 후반 27분과 39분 박주영과 윤빛가람을 교체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기대했던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후반 45분 박주영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 날린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편 레바논은 베이루트에서 열린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28분 터진 로다 안타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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