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부 강등 상주 상무 "올해 잔여경기 거부"

오늘 오후 공식 기자회견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내년 시즌 2부 리그로 강등 조치된 상주 상무가 올 시즌 남은 경기 불참, 아마추어로의 전환 등 초강경 카드를 들고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상주의 이재철 단장은 12일 "국방부, 국군체육부대 관계자 등과 논의한 결과 올 시즌 K리그 남은 일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프로축구연맹이 우리를 거부하는 데 K리그에 남을 이유가 없다"며 "프로 구단이 아닌 아마추어 구단으로의 전환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또 상주시 관계자는 "스플릿 시스템에 따라 성적 부진으로 퇴출당한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지만 프로연맹이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클럽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강등 조치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1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프로축구연맹이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주 시민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프로연맹을 항의 방문하고 궐기대회를 하자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상주는 1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경기에 대한 거부 방침 등을 밝힐 예정이다.

상주는 남은 경기를 거부하더라도 프로연맹의 경기'심판 규정 4장 제33조(잔여경기 포기)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을 인정받는다. K리그는 일정의 3분의 2 이상을 소화할 경우 성적을 인정하고 있다. 상주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30경기를 치렀다.

또 15일부터 예정된 하위 그룹(B그룹) 경기에서 상주의 상대 팀은 2대0으로 승리한 것으로 처리된다. 상주가 리그에서 빠지더라도 B그룹의 남은 7개 팀이 똑같이 승점 6을 가져가게 돼 전체 판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만약 국방부가 2부 리그 강등을 받아들이거나 아마추어로의 전환을 추진할 경우, 상주시는 축구단 운영을 근본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가 아마추어 팀이 되면 프로선수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상주에서 축구선수로 군 복무를 대신한 프로 팀의 선수들이 일반 사병으로 군 복무를 하게 돼 축구선수로서의 생명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는 프로연맹과 축구협회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프로연맹의 이번 조치로 16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상주와 31라운드를 갖는 대구FC는 당혹해 하고 있다. 대구는 이미 입장권을 상당수 판매한데다 각종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어 이날 경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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