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술 없는 청정 캠퍼스 만들기에 협력하자

지역 대학가에서 캠퍼스 내 음주 금지와 절주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신입생 환영회나 대학 축제, 동아리 모임 등을 통해 학내에서 무분별한 술판이 벌어지고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술로 인한 폐해가 적지 않았다. 비록 일부에 국한된 일이지만 이처럼 술에 대해 관대하거나 심지어 무감각하기까지 했던 잘못된 대학 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대학 구성원들의 술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은 최근의 사회 변화 흐름과도 일치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초'중'고교와 대학, 병원 등에서 음주와 술 판매를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음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된 결과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부터 음주자의 통학버스 승차 금지 제도를 시행 중인 대구가톨릭대나 2008년부터 절주 캠페인을 벌여온 대경대 총학생회의 사례는 귀감이 될 만하다. 물론 학내 구성원들의 찬반 논란이 없지는 않지만 술 때문에 목숨을 잃는 등 폐해가 크다는 점에서 이들 대학의 변화하려는 자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학 내에서 술을 팔거나 음주 시 과태료를 물리는 것은 실효성의 문제가 아니다. 대중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그릇된 술 문화를 고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임을 알아야 한다.

대학 경쟁력 제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연구'면학의 주체인 대학 구성원들이다. 술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흐려지고 사고까지 부르는 불행한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또 학창 시절 술을 매개로 한 낭만과 추억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 잘못된 음주 관습을 고치고 개선하는 데 대학 구성원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청정 캠퍼스'도 머지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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