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가 11일 민주통합당 경선이 끝나고 나서 며칠 내에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대변인을 통해 발표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7~29일 사이에 출마 여부를 확정 짓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가 출마 여부를 미룬 것은 대통령직에 대한 고민과 책임감 때문이었겠지만 그만큼 대선 정국의 불투명성도 커졌다. 안 교수가 뒤늦게나마 뜻을 결정하겠다니 다행스럽다.
안 교수가 불출마하겠다면 그만이지만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안 교수는 그동안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으나 그의 정치적 자질과 정치 지도자로서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 또 그의 정책 비전, 함께하는 정치 세력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만 키워왔다. 이러한 의문점들을 해소할 책임이 그에게 있다.
안 교수가 대선에 출마하겠다면 독자 출마할 것인지, 민주통합당과 야권 단일화를 택할 것인지 방향을 정하고 그 이유도 함께 밝혀야 한다. 단일화를 할 경우 야권과의 공동 정부 구상안도 가능하다면 제시해 국민이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자신의 저서를 통해 정치적 비전의 단면을 드러내긴 했지만 대선 공약에 해당하는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정책들도 내놓아야 한다.
안 교수는 함께하는 정치 세력이나 참모들의 면면도 밝혀야 한다. 독자적 정치 세력이 없는 그가 누구와 일할 것인지 아는 것이 그의 정치적 지향점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주로 측근을 통해 필요한 말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나서서 각종 현안에 대처하는 적극적인 소통의 자세도 갖춰야 한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안 교수는 많은 보따리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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