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가을바닷길] 영덕 '블루로드'

##하늘 접한 쪽빛바다, 걷기코스 절경진수 '만끽'

영덕 푸른 바닷길(블루로드)은 강구항에서 병곡면의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50㎞ 길이다.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도 가슴 설레지만 걷는 것이 더 좋다. 블루로드의 눈부신 풍광은 언제나 그리운 연인의 모습이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에 이어진 비취색 바다는 마치 외국의 어느 멋진 해변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블루로드의 풍광은 옥색 바닷길이다. 짭짤한 바다 냄새와 솔향의 묘한 어울림을 자아내는 길이 이어져 있다. 가까운 바다는 비취색, 먼바다는 진한 쪽빛이다. 끝없이 펼쳐진 쪽빛의 이어짐은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과 맞닿는다. 어디까지가 바다인지 어디까지가 하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올레길로 인기다.

영덕의 블루로드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에 뽑혔다. 2009년엔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7선', 2010년엔 '명품 녹색 길 33선'에 각각 선정됐다.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바닷길'이다.

블루로드의 풍광에 반해 동해 바닷길을 달려온 김기영(56'경주시 용강동)'김금수(52) 씨 부부와 딸 병애(25) 씨 등 일가족은 해맞이공원 창포말 등대에 올랐다. 김금수 씨는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딸이 모처럼 휴가를 와서 가족이 함께 동해안을 찾았다"며 "동해안 블루로드는 올 때마다 다른 바다의 모습을 보여줘 느끼는 감회가 다르다"고 말한다. 특히 해맞이공원의 창포말 등대에 올라서면 오른쪽으론 장기곶, 왼쪽은 멀리 대진항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블루로드는 걸어서 17시간이나 걸리는 먼 길이지만 해맞이 공원과 풍력발전단지, 대게 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마을 등 동해의 절경을 품고 있어 지겹지 않은 걷기여행 코스다. 종착지인 고래불해수욕장에 닿으면 황금 모래를 밟을 수 있다.

◆강구항~영해 고래불해수욕장

강구항에서 시작해 영해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산 따라 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말한다. 푸른 바닷길은 바다와 나란히 이어져 있어 동해 비취색 바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영덕군에서 다양한 걷기코스를 개발한 이후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A코스(17.5㎞'도보 6시간 소요)는 강구항에서 고불봉~풍력발전단지~빛의 거리~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진다. 걷기 시작점은 강구터미널이다. 도로변에 그려진 노란 화살표가 안내자 역할을 한다. 해안길은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군인들의 초소도 군데군데 있다. 이런 모습들은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B코스(15㎞'5시간 소요)는 최고의 해안 절경을 자랑한다. 해맞이공원의 창포말 등대에서 멋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바다낚시로 유명한 어촌체험마을 석리~대게 원조마을 경정리 차유마을~축산항 죽도산으로 통하는 코스다. 죽도산을 향하는 해송 숲 도보체험 길은 마치 옆구리에 옥빛 바다를 끼고 걷는 느낌이다.

C코스(17.5㎞'6시간 소요)는 죽도산(축산항)~봉수대~목은 이색 산책로~괴시리 전통마을~대진해수욕장~청소년야영장~고래불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고려말 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의 출생지인 괴시리 전통마을과 이문열 작가의 '젊은날의 초상' 배경지로 유명한 송천, 대진해수욕장~고래불해수욕장의 명사 20리 등 역사와 추억, 그리고 감동을 만날 수 있다. '블루로드 달빛걷기'도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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