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25억 아끼려다…' 일본투자기업 구미투자 난항

"1조3천억 놓칠라"… 예산 확보 못해 산업 용지 무상지원 '난색\

일본계 화학소재 전문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가 구미 국가산업단지 5단지에 추진하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주춤거리고 있다. 공장 용지를 무상 지원하는 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 부족으로 토지 매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1월 "2014년까지 구미산단 5단지 76만㎡에 탄소소재 부품공장을 신축해 구미를 탄소섬유의 아시아 생산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1조3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지정받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지정되면 산업 용지를 50년간 무상으로 빌려 쓸 수 있다.

그러나 도레이첨단소재가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지정되면 정부와 경북도, 구미시는 외국인투자촉진법'조세특례제한법 등에 따라 1천725억원 규모의 공장 부지를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매입해 임대해야 한다. 정부가 토지 매입비 중 70%를 부담해야 하고, 지자체도 토지 매입비의 30%를 내야 하기 때문에 경북도와 구미시가 내야할 토지 매입비만 6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부담해야 할 부지매입비가 최근 3년간 정부가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지출한 총 부지 매입비 1천700억원의 절반이 넘기 때문이다. 구미시 한 관계자는 "어렵게 유치한 투자 결정이 정부의 예산 확보 어려움으로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 측은 "도레이가 구미로 투자를 결정한 것은 외투기업 지정과 함께 산업용지 무상 지원을 약속받은게 있기 때문"이라며 "당초 지원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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