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로이드(데이빗 스트래던 분)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기자이다. 해리슨의 부인 사라(앤디 맥도웰 분) 역시 뉴스위크 지 사진 편집자로 일하는 언론인이다. 해리슨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은 일을 하기 위해 사진기자 일을 그만두려 한다. 하지만 해리슨의 동료인 카일(애드리언 브로디 분)은 해리슨이 기자답지 못하게 안전만을 추구한다고 비난한다. 이에 해리슨은 내전이 발발한 유고슬라비아에 가서 마지막 취재를 하기로 한다. 해리슨이 파견되고 나서 얼마 후, 사라는 해리슨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사라는 남편이 살아있다고 믿고 직접 남편을 찾아 나선다. 사라는 카일(애드리언 브로디 분)과 마크 스티븐슨(브랜든 글리슨 분)의 도움을 받아 전장을 뒤진다. 이들은 전쟁의 중심지인 부코바로 향한다. 사라는 해리슨이 그곳에 있다고 믿는다. 무기 대신 카메라로 무장한 이들은 그곳에서 내전의 참상을 목격한다. 한편 해리슨의 아들 시저는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품고 아버지의 온실에서 꽃을 키우며 기다린다.
이 영화는 내전의 참상을 생생하게 잘 보여주고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유고슬라비아의 전장을 누비는 한 여성의 힘과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까지 빠져나가지 못한 것이 희망이라고 한다면, 사랑하는 가족을 갈라놓은 비참한 전쟁터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것이 있다. 그것은 종군기자 해리슨뿐만이 아니라, 파괴되어가는 전쟁터에 남아 있는 단 하나의 희망, 바로 사랑이었다. 그렇기에 극 중 사라는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남편이 살아있을 거라 확신하며, 위험한 전장으로 뛰어든다. 전쟁터에 사랑하는 이를 보낸 아내는 남편의 부고 소식을 듣고도 그를 찾아 전쟁터로 떠나며, 사랑하는 이를 두고 전쟁터로 떠난 남편은 식물인간이 되었지만 결국은 깨어나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죽음 앞에서도 그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것은 부부 사이의 사랑일 수도 있으며, 가족 간의 사랑일 수도 있고, 동료 간의 사랑일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전투 장면은 다른 어느 영화의 전투 신에 못지않게 실감 나고 참혹하다. 2차 세계대전처럼 자주 다루어진 소재가 아닌 현대의 내전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이 참신하다. 하지만 전쟁은 어느 시대의 것이든 참혹하고 비인간적이라는 점은 똑같다고 하겠다. 더불어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벼야 하는 종군 기자들의 삶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러닝타임 130분.
최세정기자 beac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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