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해도동 주민들이 포스코 협력업체로부터 지원받은 마을발전기금의 운용 방식을 두고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다. 지원받은 기금으로 기술 특허를 판매하는 법인을 설립한 뒤 판매 수익금을 나누기로 했지만, 분배 주체와 방식을 둘러싸고 주민들 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것.
해도동 주민들은 지난 2005년 '형산강지킴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포스코 생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대기오염 피해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시작했다. 포스코와 주민들은 4년여간 갈등을 빚다가 지난 2009년 포스코 협력업체인 하이릭이 보상금 대신 마을 발전기금 2억5천만원과 기술특허권 일부를 제공하기로 약속하며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다. 이 기금으로 독립법인을 설립한 뒤 하이릭이 생산하는 표면경화제를 판매한 수익금을 마을 발전기금으로 사용하는 조건이었다.
주민들 간의 갈등은 법인 설립 후 3년이 지나 수익금의 사용방식을 검토하면서 불거졌다. '형산강지킴이'가 수익금을 경로당이나 어린이보육시설 등 공공사업에 쓰거나 항의 집회 활동을 오래한 순서대로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자 일부 주민들이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수익금을 사용한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 반대 주민들은 '해도동지킴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발전기금의 사용 내역과 수익금 공개 등을 요구하며 포스코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해도동지킴이 관계자는 "법인의 수입'지출 내역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문제를 제기했던 회원들을 강제 제명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형산강지킴이 측은 "수익금은 복지사업이나 기금 마련에 역할이 큰 사람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며 "수익금을 차등 배분할 경우 보상금 액수가 줄어드는 일부 주민들이 마을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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