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세레나 지음. 변선희 옮김. 북하우스 펴냄.
한 번쯤은 상상해본다. 멋지게 사표를 내던지고 세계를 방랑하며 살아가는 진정한 '자유인'으로서의 삶 말이다. 이런 상상을 정말 현실로 만든 멋진 젊은이가 있다. 스페인 청년 마크 세레나는 스물다섯 살이던 2009년 잘 다니고 있던 라디오 방송국을 그만두고,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1년간 전 세계를 일주하겠다는 계획을 선언했다. 그리고 15만㎞에 달하는 긴 여행을 시작해 25개국을 돌며 동갑 친구 25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다. 마오리족의 전통을 이어가며 살고 있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신세대 마오리족, 사양 학문이 되어가고 있지만 묵묵히 직업의 의미를 발견하며 고고학자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 캄보디아 학생, 승려로서의 삶을 선택해 지고의 행복과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일본의 젊은이,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환경운동가나 비정부기구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 자기 자식만은 교육을 받아 성공한 삶을 살길 원하는 한적한 필리핀 어촌의 젊은 어부까지. 자신이 처한 환경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면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들이 솔직담백하게 그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 전까지 가수로 활동하다가 미국 로스쿨에 진학해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 이소은 씨를 인터뷰했다.
살아가는 모습과 처한 현실들은 모두가 각양각색, 천양지차이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고민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420쪽, 1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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