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2호선 경산 연장 개통에 거는 기대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구간이 19일 드디어 운행을 시작한다. 지난 2007년 6월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뜬지 5년 3개월여 만이다. 단지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구 사월역에서 멈춰야 했던 도시철도 2호선 경전철이 처음으로 경북 지역까지 달리게 된다는 의미가 크다. 이번에 개통되는 2호선 사월역에서 영남대까지 3.3㎞ 구간엔 정평'임당'영남대역 등 3개 역이 들어서 손님맞이 채비를 끝냈다.

경산은 주민등록상 인구 25만 명에 달한다. 하루 유동 인구가 10만 명을 넘어서는 대구의 가장 큰 배후 도시다. 경산 지역 12개 대학 12만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 1천700여 개 기업체 2만여 명이 수시로 대구와 경산을 오간다. 유동 인구 대부분이 통학 인구다 보니 대중교통의 편리성이 어느 곳보다 요구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곳에 지하철이 다니게 된 것이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경산 연장으로 하루 3만 5천 명의 승객이 추가로 지하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2호선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15만 7천 명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20% 이상 이용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예상이 맞아떨어지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도시철도의 수지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대구지하철의 경산 연장 효과는 이 같은 교통 편리성 증대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가 서로 머리를 맞대 건설 협약을 체결하고 지방비 분담에도 합의, 대구'경북 상생 발전의 대표적 모델이 됐다는 상징성이 있다. 지하철 건설비 2천817억 원 가운데 60%를 국가가 부담하고 대구시가 20%, 경북도와 경산시가 각 10%씩을 부담하는 모범도 만들어냈다. 대구는 경산산업단지와 하양 와촌의 경제자유구역의 토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경산은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부동산 가치 상승과 각종 개발 사업 가속화라는 실리를 챙겼다. 대구와 경산이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면서 서로 윈-윈하는 모델을 찾은 것이다.

학계는 경제 유발 효과가 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와 경산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경산에서 대구 도심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지하철 연장으로 대구에 경산이 흡수되는 빨대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물자건 사람이건 흐름은 자유로워질수록 좋다. 대구지하철 연장 개통이 시너지 효과를 거둬 대구경북이 동반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1호선 경산 연장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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