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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매일신문 주최 2012 사이언스 GB투어] ②영덕 지품초 안동 방문

"식용유 섞었더니 비누 탄생! 훌륭한 과학자 되고 싶어요"

안동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을 찾은 지품초등학교 학생들이 김연정 박사의 비누 만들기 설명을 듣고 있다. 박승혁기자
안동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을 찾은 지품초등학교 학생들이 김연정 박사의 비누 만들기 설명을 듣고 있다. 박승혁기자

13일 오전 안동대 공동실험실습관. 안내를 맡은 김연정 박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분, 영덕대게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기에 몸에 좋을까요? 여기는 과연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척척 분석해내는 분석기를 다루는 곳이에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설명을 듣던 아이들은 김 박사가 질소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얼렸던 물고기를 다시 살려내자 환호성을 질렀다. 에탄올을 이용해 실을 뽑아내고, 식용유를 섞어 비누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어려운 줄만 알았던 과학을 정말 쉽게 설명해줘서 좋아요.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윤정형(10) 군은 잔뜩 들뜬 목소리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장하연(12) 양은 "과학실험이 신기해 휴대전화로 모두 녹화했다. 부모님께 보여드려야겠다"고 자랑했다.

영덕 지품초등학교 학생 32명이 13, 14일 안동과 군위 지역의 과학 관련 시설을 방문했다. 경북 오지의 아이들이 경북지역의 과학 관련 시설을 돌아보며 과학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울 수 있는 '사이언스 GB 투어'의 일환이다. 이틀 동안 아이들은 안동대 공동실험실습관을 비롯해 안동문화관광단지, 민속박물관, 전통문화콘텐츠 박물관, 경북 산림과학박물관과 유교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안동대 스카이라운지에서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허브공원으로 이동했다. 아이들은 꽃향기 가득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공원에 마련된 아름다운 배경으로 연신 셔터를 눌러대던 아이들은 다음 장소로 이동할 시간이 아쉬운 듯 "조금만 더"를 연발했다.

안동민속박물관에서는 관혼상제의 일상의례와 학술제도, 민간신앙 등을 알리는 전시품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세히 들여다봤다. 안동전통문화콘텐츠 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박물관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놋다리 연주놀이와 과거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문제풀이, 할머니가 들려주는 듯한 추억의 옛날이야기, 내가 만들어보는 봉정사 등의 코너는 아이들에게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아이들은 왕건과 견훤이 싸웠던 고창전투를 4D 입체영상으로 재현한 체험 공간에서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경북 산림과학박물관에서 아이들은 우리나라 산림 보호의 중요성과 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진진(13) 양은 "동물이 살 수 있는 터전이 될 산과 나무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 장소인 한국국학진흥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유교문화'의 의미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현명(13) 군은 "유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왜 어른들을 공경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해야하는지는 알것 같다"며 "내년에도 동생들이 우리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인솔한 손준호 교사는 "여행과 과학을 연계한 프로그램이 인상깊다"며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덕'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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