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공약을 총괄할 국민행복추진위원회가 17일 오후 첫 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국민행복추진위는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하는 박 후보의 대선 공약을 주무르는 중앙선대위 핵심기구로 그동안 어떤 인사들로 구성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16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국민행복추진위 구성과 인선안에는 대구경북 지역 인사들이 대거 빠지거나 기존 인사들도 2선으로 후퇴해 지역 입장에서는'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국민행복추진위에 이름을 올린 19명의 특별위원장 및 단장 중에 대구경북 출신은 단 두 명이다. 실무추진단장을 맡은 안종범 의원(비례대표)과 농어촌 문제를 다룰 이상무 살기좋은농어촌 추진단장이다.
지역 한 친박의원은 "대선 공약을 다룰 핵심 자리에 지역 인사들이 배제되면서 지역 현안을 공약으로 적극 채택하는데 다소 힘들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번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민주화론자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제민주화추진단장까지 겸임하면서 입김이 한층 더 세졌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경제민주화를 두고 그간 대립각을 세웠던 이한구 원내대표와의 경쟁에서 박 후보가 김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확고한 얘기를 하는 사람을 찾지 못해 직접 내가 챙겨야 할 것 같았다"며 "후보 공약으로 확정되면 원내대표가 이러쿵저러쿵할 소리가 없을 거라 본다"고 밝혀 이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김 위원장이 핵심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그동안 대선기획단 정책 분야에서 박 후보를 전면 지원하는 등 '박근혜 구상'의 대부분을 조율했던 대구 출신의 안종범 의원이 2선으로 후퇴했다는 평가다. 이번 인선에서 안 위원은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닌 실무추진단을 맡았다. 박 캠프 한 관계자는 "실무추진단장은 행정실장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안 위원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온건파로 분류된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재벌개혁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 입장보다는 '지배구조 개선보다는 재벌의 권력남용을 바로잡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 원내대표와 생각이 가깝다. 그래서 그간 박 후보의 경제브레인 역할을 수행해왔던 안 의원의 '역할 축소'가 여기서 기인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김 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힘찬경제 추진단장'으로 중용됐다. 이는 '김종인식 경제민주화'를 지지하려는 박 후보의 생각이라는 해석이다. 강력한 경제민주화 추진에 대한 경제계의 우려를 감안해 김광두 단장으로 하여금 성장 부문을 챙기게 하면서도 '경제분야 투톱'간 불협화음이 나지 않게 배려한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12명의 민간 분야 전문가와 새누리당 의원 8명,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21명으로 구성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인선을 16일 확정'발표했다.
안상수 가계부채특위원장을 위시해 ▷김광두 힘찬경제 추진단장 ▷이종훈 행복한일자리 추진단장 ▷최성재 편안한삶 추진단장 ▷김희정 안전한사회 추진단장 ▷이상무 살기좋은농어촌 추진단장 ▷박명성 문화가있는삶 추진단장 ▷나성린 민생경제대응단장 ▷김현숙 행복한여성 추진단장 ▷민병주 창조산업 추진단장 ▷윤성규 지속가능국가 추진단장 ▷곽병선 행복교육 추진단장 ▷옥동석 정부개혁 추진단장 ▷윤창번 방송통신 추진단장 ▷여상규 지역발전 추진단장 ▷김장수 국방안보 추진단장 ▷윤병세 외교통일 추진단장 ▷안종범 실무 추진단장 등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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