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여 년간 모범적인 금연운동으로 흡연율이 감소했지만 최근 3, 4년간 금연 추세가 줄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대구에서 국제금연대회가 열려 매우 기쁩니다. 단지 담배가 건강에 얼마나 나쁜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학술적 접근이 아니라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과 전 국민 금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청소년에서 흡연관련 질병 예방'을 주제로 한 국제금연대회가 20일부터 사흘간 계명대 의과대학(존슨홀, 경영대학 의양관 운제실)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일본과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유치하는 대규모 행사.
금연운동가와 의사 200여 명, 교사 400여 명 등이 참석한다.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며, 정부와 교육기관, 교원'청소년'시민'의료'학술 단체 등이 후원하는 등 벌써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개국 60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세계적인 금연대회가 대구에서 열린 배경에는 한 의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바로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대현 교수(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사진)가 그 주인공.
그간 국제금연학회에 14차례나 참여한 김 교수는 2010년 제8차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금연대회에서 대구를 개최지로 제안하고 회원들을 설득해 결국 유치에 성공했다. 국제금연학회는 담배로 인한 질환 및 건강 위해 요인을 막기 위한 비영리 민간국제기구로, 매년 각 대륙을 순회하며 금연대회를 개최한다. 김대현 교수는 현재 국제금연학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의 금연에 대한 열의는 전공의 시절부터 시작됐다. 담배가 고지혈증, 폐암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임에도 불구, 금연에 관심을 두는 의사가 없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이런 노력 덕분에 '금연의 날'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1994년 대구경북 최초로 동산의료원 내에 개설한 금연클리닉도 김 교수가 운영 중이다.
금연을 혼자 힘으로 성공하기는 힘들다. 100명 중 3, 4명 만 성공한다. 특히 하루에 한 갑 이상 필 정도로 중독이 심한 경우, 혼자서 담배를 끊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금연클리닉에서 약물치료를 하면 성공률을 40%까지 올릴 수 있다.
"청소년 금연에 도움이 될 역할극, 오리엔티어링, 미술치료, 요가명상 등 다양한 참여형 금연교육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교사들도 금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교육현장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정확한 피해(사망) 규모 ▷흡연이 원인인 췌장암에 대한 새로운 조명 ▷올해 금연운동의 주제인 담배회사의 활동 ▷다양한 청소년 금연교육 프로그램의 효과 분석 ▷흡연으로 인한 치주염의 발생 기전 등에 대한 학술 발표가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11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제5회 담배규제국제협약(FCTC) 당사국 총회와 함께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 금연운동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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