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12'19 제18대 대통령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일찌감치 표밭을 누벼 온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 그리고 아직까지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3각 구도가 형성됐다.
궁극적으로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작업이 예정돼 있어 오는 12월 대선은 박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의 양강체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문 후보는 지난 주말(경기)과 일요일(서울) 치러진 민주당 수도권 지역순회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과반 득표에 성공, 결선투표 없이 제1야당 대선 후보 자격을 거머쥐었다.
모두 13차례 치러진 지역순회경선에서 전승을 기록한 문 후보는 모바일'현장'투표소 투표 득표수를 합산한 누적득표수에서 34만7천183표(56.5%)를 획득, 13만6천205표(22.2%)를 얻은 손학규 후보를 20만 표 이상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렸다. 김두관 후보 8만7천842표(14.3%), 정세균 후보는 4만3천27표(7.0%)를 얻는 데 그쳤다.
결선투표를 막판 대반전의 기회로 삼고자 했던 비문(非文) 주자들의 마지막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비문 주자들은 경선 결과 승복의사를 표시한 뒤 향후 대선국면에서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문 후보는 1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순회경선 직후 가진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국정철학으로 삼고 공평과 정의가 국정운영의 근본이 될 것"이라며 "특권층 사람들의 범죄는 더욱 엄중하게 처벌하고 권력형 비리와 부패 엄단, 맑고 투명한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6'15, 10'4 선언의 정신으로 평화와 공존의 한반도를 만들고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며 "당내 계파와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어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들의 관심은 문 후보와 안 교수가 벌일 야권 단일화 과정으로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 작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협상은 무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두 후보 진영은 대선후보 등록일(11월 25일) 전까지 자신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최대한 이끌어 낸 뒤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구상이다. 양측 모두 여론조사'선거인단 투표를 통한 후보 확정보다는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선보였던 '담판회동'을 통한 후보 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19일쯤 안 교수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세 후보는 각각 자신의 지지층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현장행보를 보이는 한편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의 강도도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추석 전에 여야의 대선후보가 모두 결정되기 때문에 추석연휴 기간 동안 민심이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올해 대선정국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 중 안 교수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내주에는 추석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세 캠프의 사활을 건 경합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 후보는 17일 대선후보 확정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