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말문 트인 새싹 리더'는 토요디베이트클럽이다. 지금까지 6개월에 걸쳐 디베이트를 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러던 중 새싹 리더들은 여름 방학 때 학교에서 운영하는 '디베이트 리더십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찾은 캠프. 처음에는 '리더가 되어보는 것인가?'라는 의문도 들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이 시대 진정한 리더란 무엇이며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 실습해 보는 것이라 말씀하셨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리더가 좋다' '귀찮다' '이끄는 사람이다' '독재자다' 등 여러 가지 말이 나왔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영상을 보고 리더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리더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히 이끄는 사람이 아니었다. 정확하고 확실하게 결단할 수 있는 판단력과 타인을 설득시키는 자신감 있는 스피치 능력, 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진정한 리더였다.
우리는 이번 리더십 캠프에서 스피치, 표정, 대인관계 기술에 대해 실습해 보았다. 특히 표정 트레이닝 시간에는 미리 준비해 온 손거울을 통해 자신의 무표정한 모습, 미소 짓는 모습 등을 보았다. 미소 짓는 친구 얼굴을 보면서 "야! 너 한쪽 입술 올라갔어!" "너 완전 썩소거든!" 하며 까르르 웃기도 하였다. 웃는 얼굴이 예쁜 사람은 주변 사람들까지도 행복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매일 5분씩 거울을 보며 연습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표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이번 리더십 캠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둘째 날 배웠던 대인관계 기술이었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그동안 미처 몰랐던 친구관계의 기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친구와 처음 사귈 때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찾으면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같은 부탁하는 말을 해도 좀 더 부드럽게 말할 수 있는 방법,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 서운한 일이 있을 때 친구의 행동에 대한 내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 주기를 바라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처음에는 초등학교 6년 동안 친구를 잘 사귀어 왔다고 자부했던 친구들도 "배우면 배울수록 친구 사귀는 방법,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 캠프는 학교나 학원 수업 때는 배우기 어려운 소중한 것을 가르쳐주었다. 학교, 학원에 지쳐있던 우리들에게 잠시 쉬어가며 스스로를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지금 당장의 시험성적보다는 먼 미래의 자화상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시간이었다. 캠프의 마지막에서 6학년 서현지 친구가 발표한 글이 떠오른다.
"나는 아직은 작은 씨앗입니다. 자라가는 과정에서 가끔은 세찬 비바람에 꺾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건강하게 뿌리도 내리고 값진 열매도 맺어 이 세상에 또 다른 가능성의 씨앗을 뿌리겠습니다."
글'동평초등학교 6학년 허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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