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다문화 학생의 우리 사회 적응과 통합 지원을

국내 초중고에 재학하는 다문화 학생이 4만 6천95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만 8천678명보다 21%나 늘었다. 다문화 학생이란 국제결혼이나 외국인 가정에서 태어나 국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등을 뜻한다. 지난해 많이 늘어난 것은 취학 대상 아동과 외국에 거주하다 입국한 사례가 많았던 일시적인 이유가 있다. 하지만 다문화 학생은 정부가 처음 조사한 2006년 9천389명에서 올해까지 5배나 늘었다. 2년 뒤인 2014년에는 전체 학생 수의 1%대인 7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와 경북은 올해 4월 현재 각각 1천583명과 3천445명이다.

다문화 학생은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 외모의 차이로 유아기 때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학교에 들어가 집단생활을 하면서 이 어려움은 더욱 늘어난다. 이들의 학업 중단율이 40%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그나마 아직은 72%인 3만 3천여 명이 초등학생이지만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 이는 몇 년 뒤 곧바로 취업과 결혼 문제에 부딪힘을 뜻한다. 중대한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세계화 시대에 다문화 가정은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최근 10여 년 동안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가 됐다. 이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늘어난 다문화 학생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교에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취학 전 기초학력 쌓기를 돕는 예비학교와 대안학교 설립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

다문화 학생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이웃과 학교, 사회가 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온전한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통합 노력을 더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교육청도 적극적으로 다문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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