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왼손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대표선수로 참가했던 상원고 왼손투수 이수민(17'2년)은 "처음 치러봤던 국제대회 경험이 앞으로 펼쳐질 야구인생에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은 고교 선배인 이정훈 감독(천안북일고)이 이끈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수민은 이달 7일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총 11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5볼넷, 7탈삼진, 1사사구, 3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긴장될 것 같았는데 많이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국내 타자들과는 달리 힘이 좋고, 어려운 코스의 공도 넙죽넙죽 받아쳐 공 한 개 한 개에 집중하며 던졌던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습니다."
이수민은 앞서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대만과의 경기에서도 5⅓이닝 1실점의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며 한국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3학년 형들을 제치고 2학년으로서 2승을 거두며 한국대표팀 다승왕이 됐지만 이수민은 아직 보여줄 게 많다. 야구계는 그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구미 도산초교 5학년 때 야구에 입문한 그는 몸의 유연성이 좋고, 공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손투수지만 오른손으로 배팅 볼을 던져줄 정도로 운동신경도 남다르다. 최고 구속이 130㎞ 후반에 머무르고 있지만 각이 좋은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고, 2학년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상원고 박영진 감독은 "공 스피드에 비해 볼 끝에 힘이 실려 쉽게 때려내지 못하는 구질을 가지고 있고, 마운드에서 집중하면서도 완급 조절을 할 줄 아는 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했다.
올해 이수민은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고교주말리그 후반기리그 부산 개성고와의 경기서는 9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아내며 완투승을 거뒀다.
179㎝의 키는 투수로서는 작은 편이지만, 성장이 다소 더딘 편이어서 조금은 더 클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
상원고 김승관 코치는 "키가 조금 더 크고, 올겨울 동계훈련 때 체력과 기술을 좀 더 가다듬는다면, 대형 투수로서의 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요즘은 '거침없이 가자'라는 말을 되새기며 제 공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지려 합니다. 전국에서 모인 우수한 선수들과 함께 이번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야구를 보는 눈도 많이 키웠습니다."
3학년이 되는 내년엔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프로에 가고 싶다는 이수민은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 마운드에서 류현진 형처럼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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