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를 앞둔 국회가 어느 때부터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여당이 대선을 앞둔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테마 국감'으로 규정, 이명박 정부의 실정(失政)을 지적해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정조준한다는 전략을 세운 때문이다. 특히 안 교수에 대해서는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 대선 후보로서 자질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감싸기 국감'을 해왔던 집권 여당의 모습에서 벗어나 '야성 높은' 여당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태도다. 이에 따라 피감기관 관계자들도 집중포화를 퍼부었던 야당보다도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실을 더 자주 찾고 있다.
새누리당의 '테마 국감'은 각 상임위별로 의원 3명을 1개 조로 편성해 굵직굵직한 사안을 협공한다는 전략이다. 의원 3명이 분업을 통해 자료를 집대성하고 현안을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는 계획이다. 당 원내지도부는 국감 기간 중 매일 우수한 국감 질의를 한 조나 의원에게 상을 준다는 복안도 내놨다. 자칫 이번 국감에서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 경우 대선 국면에서 국민 여론이 나쁘게 조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또 안 교수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안 교수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국감이라는 공론장에서 직접 검증하고, 안 교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나 유민영 대변인이 아닌 안 교수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간 안 교수는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 문제, 안철수연구소(안랩) 대표 시절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산업은행 뇌물제공 등 의혹에 시달렸다.
새누리당은 또 2007년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문 후보의 아들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가 18일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 특강에서 "정치 생활을 15년 했는데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거나 그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정치 신인에 불과한 문 후보와 안 교수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와 안 교수는 단일화 이슈를 통한 '협공'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급하게 단일화 승부수를 던지지 않고 문 후보의 민주당 및 진보 진영 지지층 결집, 안 교수의 중도파, 희미한 보수진보파 지지세 확보를 이룬 뒤에도 단일화가 늦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특히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국 순회로 문재인, 안철수 간 토크 콘서트인 '국민에게 문안드립니다(文安DREAM 콘서트)'를 열 것을 제안했다. 두 분이 각자 뛰면서도 같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문 후보의 경선 선대본부장이었던 이목희 의원도 "좋은 제안"이라고 해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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