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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 공원 디자인 後 주택 건설…'가장 살기 좋은 곳' 캐나다 밴쿠버

캐나다 밴쿠버는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수변공간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해 살기 좋은 수변도시로 거듭났다.
캐나다 밴쿠버는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수변공간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해 살기 좋은 수변도시로 거듭났다.

캐나다 밴쿠버는 2006년 월스트리트 저널의 자매지 '배런스'가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혔다. 그 밑바탕에는 수변공간을 친환경적으로 꾸민 사우스이스트 폴스 크리크(SEFC) 프로젝트가 있다.

밴쿠버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수변공간이다. 폴스 크리크 해안가에는 널찍한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와 기존 공업시설을 이용한 선착장,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은 사람들을 수변으로 끌어들였다. 수변은 농산물 판매와 영농 교육, 수변 생태계 해설 등 지역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수변지역 거주지에는 '녹색지붕'이라 불리는 친환경 지붕을 이용해 빗물을 저장소로 모은다. 이 물은 주변의 연못과 농작물에 사용된다. 조화로운 경관을 위해 수변 공원에 있는 건물은 4층 이하의 저층으로 짓고 나머지는 3층부터 25층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건물들은 에너지 저감과 에너지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는 등 환경도 고려했다.

밴쿠버는 공원 면적이 50% 이상인 녹지 도시로 조성됐다. 밴쿠버는 1인당 공원 면적을 11.1㎡ 이상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대지 약 21만2천㎡(54%)를 녹지로 꾸몄다. 공원을 먼저 디자인하고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도시 개발 방식 때문에 녹지공간 접근성도 좋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 배경엔 적극적인 주민 참여가 있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비영리 단체인 SEFC 스튜어트십 그룹을 만들었다. 그룹은 토지 소유주, 기업가, 거주자, 전문가, 환경단체, 청소년, 관련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종합계획을 세우고, 개발업자와 시민들의 요구를 조정했다. 개발된 후에도 지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밴쿠버 시와 주민 사이를 중재하면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냈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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