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 출마 선언 회견장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참석, 그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진영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 부총리 역시 안 교수 진영의 정책사령탑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전 부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초대 금융감독위원장과 재정경제부장관을 맡으면서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역할을 했고,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아 카드대란 등의 경제위기 해결사로 나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그래서 그에게는 '위기 관리 해결사'라는 별명과 더불어 관치경제의 대명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따라다닌다. 이 전 부총리가 '모피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그를 정점으로 한 일군의 경제관료집단이 있다는 점도 안 교수가 내세우고 있는 새로운 정치실험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각종 정부위원회 등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고 최근 안 교수가 이 전 부총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서 결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부총리는 최근 펴낸 '경제는 정치다'라는 저서에서 "안철수 현상은 하나의 시대적 흐름"이라면서 "사회 저변에 꿈틀대는 새로운 가치관의 상징"이라며 안 교수를 치켜세웠다.
반면 김 위원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 경제수석 등을 역임하면서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을 주도, 이 전 부총리와 대비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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