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재인, 당 안팎 '용광로 행보'

기획단 안도현 시인 영입, 내주 손학규 김두관 등 회동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0일 대선기획단인 '담쟁이기획단' 외부기획위원으로 안도현 시인과 김영경 '청년유니온' 전 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대선 행보 폭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 경선 당시 문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안 교수는 시인으로 '연탄 한 장'과 '연어' 등의 시로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안 교수의 시 여러 편이 교과서에 실렸으며, 문 후보와 인연이 깊다.

김 전 위원장은 비정규직 청년들의 노동조합 격인 청년유니온 초대 위원장을 맡다가 지난 2월 서울시 명예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5~39세 비정규직'실직자 등 권익을 위해 활동해오면서 청년 세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대선기획위원에 2명이 추가로 보강됨에 따라 18일 노영민'박영선'이학영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 당내 인사 4명이 위촉된 이후 총 6명으로 늘었다.

문 후보 측은 또 대선기획위원 보강에 이어 이르면 추석 전에 당내 계파를 아우르는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주 초쯤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로 나섰던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에게 화합의 손짓을 내밀 예정이다.

대선기획위원인 노영민 의원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경선 때는 경쟁을 했지만 당의 중요한 분들인 만큼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야권 단일화를 준비하기에 앞서 당내 화합부터 이루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경선 이튿날인 17일 김두관'정세균 후보와 전화 통화를 하고, 두 후보로부터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학규 후보는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와 손 후보 사이에 쌓인 앙금이 가시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손 후보는 경선 직후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지역별 캠프 해단식을 갖기 위해 지방을 순회하고 있어 전화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해명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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