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대 'K-PACE센터' 오영휘 씨…자폐 장애 딛고 법원 인턴

서류·색인 정리작업 등 학업과 병행 "필요한 사람 되고파"

오영휘(왼쪽) 씨가 대구 지방법원 민원실에서 서류 색인 작업을 하고 있다.
오영휘(왼쪽) 씨가 대구 지방법원 민원실에서 서류 색인 작업을 하고 있다.

"법원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발달장애인 자립형 고등교육기관인 대구대 'K-PACE센터'(Korea Professional Assistant Center for Education) 학생들이 직업 훈련을 위한 인턴십에 참가, 자립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대 K-PACE센터 2학년인 오영휘(20) 씨는 이달 11일부터 대구지방법원 민원실에서 인턴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자폐성 장애(3급)를 앓고 있는 그는 법원 인턴이 된 후 일주일에 3일은 법원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2일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오씨의 일은 서류 편철과 색인 작업. 지루할 수도 있지만 서류의 가로 세로를 맞춰 비뚤어지지 않게 정리하며 열심이다. 태권도 유단자이자 대구대 검도동아리인 '화랑검우회' 일원이기도 한 그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민원실 직원들과도 금세 친해졌다.

오씨는 "주변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지금까지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이곳에 찾아오는 민원인들을 많이 도와드려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2월까지 4개월간 인턴십을 통해 법원 민원실과 법원도서관 등에서 사무 행정보조 일을 하며 사회 적응과 직업 훈련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한편 대구대 K-PACE센터는 대구지방법원, 엑스코, 경산우체국, 경산도서관 등 6개 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이번 인턴십을 마련했다. 총 8명의 학생들이 협약 기관에서 사무 행정 보조와 고객 응대 등 다양한 일을 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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