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 '매미' 때도 멀쩡한 둑이 왜 무너집니까. 혁신도시 건설공사로 인한 인재(人災)입니다."
17일 태풍 '산바' 때 내린 집중호우로 김천 혁신도시 인근 율곡천 제방이 무너져 주택과 농경지가 매몰'침수 등 수해을 입자, 주민들이 '인재'라고 주장하며 현실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김천시에 따르면 태풍 '산바'로 김천혁신도시 내 율곡천 제방 120m가 유실되면서 농소면 신촌'초곡리 주택 10여 채와 포도 비닐하우스, 논 등 농경지 150여㏊가 매몰'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일 현재 침수된 농경지에 물은 빠졌지만 매몰 등 피해 규모가 엄청나 복구에는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소득원인 포도 비닐하우스의 경우 묘목을 키워 상품으로 출하하려면 3년 이상 걸려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주민들은 김천혁신도시 부지 조성을 하면서 충분한 담수공간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율곡천 제방을 건드려 하천 폭이 줄어드는 바람에 유실에 따른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촌리 이장 이순철(63) 씨는 "10년 전 태풍 루사 때도 멀쩡했던 둑인데 이번에 유실된 것은 LH가 태풍 '산바'가 불기 전 담수공간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율곡천 제방에서 공사를 벌여 제방 폭이 얇아진 것이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LH가 자전거도로, 친환경공원 공사를 한다며 하천 바닥을 낮추지 않고 조경석 등을 쌓아, 좁아진 하천이 늘어난 냇물을 견디지 못하고 터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100년 홍수 빈도를 율곡천 하천기본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방이 무너진 것은 비가 너무 많이 왔기 때문이다"며 "혁신도시 부지 내에 있는 제방이 터진 만큼 제방 유실의 근본적 원인과 피해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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