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서 여성을 납치해 폭력을 휘둘러 중태에 빠트린 이모(61) 씨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경찰이 조만간 수사 종결하기로 한 가운데 납치 공범자가 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와 경찰의 부실한 수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납치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8일 오후 영덕군 영해면으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에서 동료들과 제초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납치 용의자 이모(61) 씨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과 승합차에 타는 모습을 봤다는 것. 목격자들은 운전석과 조수석은 차량 선팅이 짙어 확인이 어려웠으나, 뒷좌석은 창문이 열려 있어 이 씨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목격자들은 "이 씨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소나무 전문 절도범으로 잘 알려져 얼굴을 쉽게 알아봤다. 그날도 동료들과 '또 나쁜 짓 하려고 이곳에 나타났나?'하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목격자의 신고를 접한 뒤 현장에 출동해 차량을 찾았으나 흔적이 없었고 목격자들이 진술한 범인의 옷 색깔도 상점 내 CCTV에 포착된 것과 달라 잘못된 신고로 봤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이 있다는 가정 아래 수사하는 바람에 수색 인력이 나눠졌고, 결국 납치피해 여성의 발견도 늦어지게 됐다"며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이 탔다는 차량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목격자의 증언이 납치범과 인상 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목격자들은 납치범 이 씨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잘못 봤을 리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납치범 이 씨는 경찰의 수색망을 벗어나기 위해 산속을 헤매던 중 탈진 및 저체온증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영덕'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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