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 재테크] 다시 점검하는 나의 펀드

요즈음 투자자들은 어디에 자금을 운용할까? 정기예금 금리는 3% 초반이어서 수익률 기대보다는 그냥 예치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불패신화의 이미지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원금보전이 안 되는 투자상품(펀드)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 투자상품의 기본적인 사항을 다시 한 번 점검하여 보자.

얼마 전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2007년 가입한 펀드를 환매해야 할지 계속 기다려야 할지 결정을 못 해 고민하고 있었다.

상담을 해 보니 적립식이 아닌 일시금으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투자한 외국 펀드였다. 펀드 명만 달리한, 투자지역이 분산되지 않은 펀드로 평균 수익률이 26%였다. 투자금액이 거액이어서 더욱 더 안타까웠지만 분석한 결과 환매를 권해드렸다. 가입할 당시 상하이종합지수가 거의 5천700이었고 지금은 3천도 가기 어려운 시점이라 무작정 기다리라고 할 확실한 이벤트가 없었다. 물론 중국이 정권이 교체되고 경기부양정책을 쏟아낸다 할지라도 그 정책들이 시장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보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두 번째 경우를 보자. 올해 5월에 상담하러 오신 고객은 여유자금을 가지고 투자상담차 방문하였다. 상담결과 변동성 많은 시기라 개별종목에 관련된 펀드보다 인덱스 관련 펀드를 추천했다. 일시금을 한 번에 투자하지 않고 MMF에 예치하고 지수가 15포인트 이상 하락할 때마다 분산투자를 권하였다. 결과는 3개월 경과 후 8월 중순경에 10% 수익률을 실현하고 환매를 하였다.

앞의 두 가지 경우에서 보듯 꼭 지켜야 할 기본사항은 일시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은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시간분산투자 차원에서 분할 투자를 해야 한다. 일정한 기간마다 하는 것보다 지수하락 때 투자하면 더 나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위험을 감내한 성과는 고수익으로 나타난다는 결과이다.

앞 사례의 경우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지역분산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입 당시 중국시장은 투자만 하면 수익률이 20~30% 나는 거품상황으로 그런 매력을 무시할 수는 없었겠지만, 일반투자자들이 시황을 바로 느끼지 못하는 외국시장 특히 중국 관련 부분에 전부 투자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환매시점도 한 번 점검하여 보자.

보통 환매시점을 고려할 때 이익 실현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익이 실현되었다면 다행이지만 수익률 경우 환매의 시점이 중요하다. 투자상품에 가입할 때 나의 목표수익률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시장에서 인내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손실이 났을 때 무조건 기다리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하여 환매시점을 고려해 보는 것도 이익 실현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자산관리가 될 수 있다.

또한, 보통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나의 수익률을 점검하여 자산 재조정과 이익 실현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G20 재무장관 회의·유럽재무장관회의'미국 추가 부양책 언급 등 여러가지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많이 내재되어 있지만, 재무적인 목표 수익률 달성과 분산투자 차원에서 투자상품(펀드)에 관한 관심을 계속 가져보자.

도움말·김정오 NH농협은행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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