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신의 기술, 돋보이는 그녀] 등산화·배낭

등산화, 안전 우선…초보자는 발목 보호 '미드컷' 골라야

본격적인 단풍 산행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곳은 설악산으로 다음 달 2일쯤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의 경우 청송 주왕산은 다음 달 16일쯤, 팔공산은 다음 달 18일쯤 첫 단풍이 들 것으로 대구기상대는 보고 있다. 대구경북의 다른 산도 시기는 비슷하다.

물론 단풍이 들기 전부터 등산 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등산용품이다. 아웃도어 패션이 유행을 넘어 일상 패션으로 확산되면서 등산용품 브랜드나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번 주에는 의류 제품에 비해 다소 신경을 덜 쓰는 아이템인 등산화와 등산용 배낭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멋쟁이 독자라면 실용성은 물론 화려한 단풍에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안전 위해 등산화는 필수

산행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요소는 '안전'이다. 평지가 아닌 오르락내리락 굴곡이 있는 길을 걷기 때문에 더 쉽게 피로해지고, 다칠 가능성도 높다. 안전한 산행의 기본 조건은 등산화를 신는 것이다. 운동화에 비해 미끄럼이 덜하고 발목을 보호해준다. 최근 아웃도어 패션이 확산되면서 등산화도 방수'투습'방한'통기'항균'향취'접지력 강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기능들 역시 결국 안전한 산행을 돕는 것이다.

먼저 등산화의 발목 높이부터 살펴보자. 발목 아래까지 오는 로우컷, 발목까지 오는 미드컷, 발목을 덮는 하이컷 등으로 분류된다. 여름철 전후로는 덥기 때문에 통풍이 좋은 로우컷'미드컷을 많이 신는다. 이 중 초보자의 경우 발목을 잘 지지해줄 수 있는 미드컷을 선택하는 것이 부상 예방에 좋다.

발목을 지지하는 기능이 미드컷보다 떨어지는 로우컷 등산화는 대신 짧은 시간 가벼운 산행에 적합하다. 바닥 창도 얇고, 통기가 잘 되는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한다. 재질은 가죽보다 천의 비중이 더 높은 편이다. 그만큼 발이 덜 피곤하다.

반대로 미드컷 등산화는 긴 시간 험한 산행에 적합하다. 갑작스럽게 발목이 뒤틀릴 경우 안정감 있게 지지해줄 수 있다. 또 높은 발목은 이물질이 신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준다. 재질 역시 로우컷에 비해 단단한 편이고, 천보다 가죽의 비중이 더 높은 편이다. 또 두꺼운 바닥 창을 사용해 거칠고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경우 충격을 잘 흡수해준다.

◆마니아 위한 기능성 등산화도

지금은 가을이지만 겨울철까지 내다보고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겨울에는 눈이 오거나 눈이 내리지 않았더라도 얼었다가 잠시 녹을 수 있는 땅에 등산화가 젖을 수 있다. 방수 기능이 좋은 고어텍스 재질 등산화가 좋다. 좀 더 험한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등산화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마운티니어링과 어프로치 스타일의 등산화가 있다. 장시간 동안 고산이나 험한 산을 오를 때는 가죽 소재를 80% 이상 사용해 무게감이 있고, 발목을 안정감 있게 지지해주는 하이컷 마운티니어링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바위산을 타는 클라이밍 등반이나 급한 바위 능성을 타는 릿지 산행을 할 경우 어프로치 등산화가 좋다. 암벽에서도 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부드러운 스트리프 가죽을 사용했다. 무게도 가볍고 마찰력도 좋다. 반면 물에 잘 젖고 보온력은 떨어지니 참고해야 한다.

◆등산화 사이즈 재는 법

시쳇말로 아무렇게나 '꺾어' 신어도 되는 운동화와 달리 산행에서 안전을 보장해주는 등산화는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사이즈로 골라야 한다.

등산화는 오전보다는 오후에, 두꺼운 등산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신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낮 동안 일상생활을 하며 어느 정도 발이 부은 상태에서 실제로 산행 시 등산양말을 신을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것. 그런 다음 등산화를 신고 새끼손가락 한 개가 들어가는 사이즈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당연한 얘기지만 등산화는 양 발 모두 신어보고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오르락내리락 산의 굴곡을 타며 다양한 상황과 자세에서 등산화가 자기 발에 잘 맞을지를 꼼꼼하게 '시뮬레이션'해봐야 한다.

◆등산용 배낭도 기능성

등산용 배낭은 단순히 메는 가방이 아니다. 등 뒤에 붙어 있으면서 허리'다리'발 등 밑으로 무게를 전달하기 때문에 경량성이 중요하다. 또 체형에 따라 편안하게 몸에 밀착되는 인체공학적 디자인도 중요하다. 가져가는 짐의 무게 등 산행 목적에 따라 적당한 크기와 무게의 제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메지 않을 수는 없다. 배낭도 안전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자칫 뒤로 넘어질 경우 배낭은 뇌진탕을 막는 등 몸의 충격을 흡수해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최근 출시되고 있는 등산용 배낭은 통풍 기능이 탁월한 등판 구조로 돼 있거나 무게를 분산시켜주는 인체공학적 힙 벨트가 장착돼 있는 등 기능성 제품이 많다. 배낭 용량이나 등판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배낭에 들어가는 짐의 무게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을 때 짐이 '덜거덕'거려 신경을 쓰게 만들거나 몸에 무리를 주는 것도 가급적 줄여야 한다. 그래서 배낭 내부에 수납공간을 조밀하게 나눠 놓은 제품이나 튼튼한 립스팁 원단을 사용해 짐을 단단하게 고정해주는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자.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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