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르고 배고프고 죽을 것 같았어요."
영남공고 3학년 고민수 군은 매일 저녁 2~3시간 정도 아버지 고재오(49'달서구 감삼동) 씨와 함께 '지옥훈련'을 했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아마추어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아버지 고 씨가 고교생인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에 '도전'을 먼저 제의했다. 그러나 훈련의 고통은 힘들었다. 일단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가 없었다. 근육량을 키우기 위해 매일 고구마'두부'계란만 먹어야 했고, 가끔 팍팍한 살코기를 먹을 수 있었으나 양념이 전혀 없는 것이어서 이 또한 고역이었다.
또 체력의 부족도 한계로 나타났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운동을 안 해본 고교생이 짧은 기간에 대회에 참가할 만큼의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노력을 해야만 했다. 처음 2주일 동안은 온 몸이 쑤셔 신음을 달고 다녔고, 대회에 임박해서는 퍼포먼스로 준비한 공중 회전 낙법 착지를 연습하면서 어깨와 허리의 고통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아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았다. 아들은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부자지간의 정은 쌓여갔다.
두 사람은 '무모'하게도 훈련 3주 만에 16일 대구보건대에서 열린 '대구광역시장배 바디 피트니스 엔 뷰티바디 선발대회'에 도전했고, 하루 종일 초콜릿 두 알과 포도주스 반 모금으로 버티며 최선을 다한 결과 당당히 장려상(뷰티바디 로우미들급)을 받았다.
민수 군은 "운동을 해서 몸이 좋아 지니까 자신감도 생긴다. 앞으로도 헬스를 계속 할 것이며"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아버지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이에 아버지는 "아들이 힘들 일을 같이 할 때 더 공감하고 잘 따라와 주었다"며 "부자 간에 공유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고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대구광역시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구광역시보디빌딩연합회가 주관했으며 39명의 선수가 참가해 남녀 각 4명씩의 최우수 뷰티바디와 보디휘트니스를 선발했다.
글'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sk8049797@empas.com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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