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살 기도 '20억 공무원' 경찰 본격 수사

예천경찰서가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자살을 기도(본지 19일자 4면 보도)한 예천군 공무원 A(47) 씨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까지 예천군 종합민원실에서 지적 업무를 봐온 A씨는 2010년 중순부터 최근까지 B(52) 씨 등 주민 6명에게 도청이전 예정지인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주택지로 개발된다고 꾀어 총 20억3천만원을 군청 통장으로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국유지 땅을 불하한다는 공고와 지적도를 위조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17일부터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가 18일 오전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연탄불을 피운 채 자살을 기도하다 주민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식에 능통한 A씨가 동료 공무원들과 지인들로부터 받은 돈을 대부분 주식에 투자했다 실패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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