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관에 갇힌 박근혜 "국면전환 묘수가 필요해"

위기 상황 보수 총집결, 지금 캠프로는 역부족…김무성·유승민 역할 주목

대선이 90일 가까이 남긴 했지만 정치권은 대세론을 이어갔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친박계 현기환'홍사덕'송영선 전 의원의 돈과 얽힌 의혹이 숙질만 하면 등장하고,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관에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후보의 지지율 제고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박 후보 측은 '투트랙'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구성과, 대서민 정책 발표다. 추석밥상 화제거리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완벽하게 진용을 짠 뒤 전격 발표하려던 대선 사령부 중앙선대위를 추석 전에 일부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의 선거기획단과 실무 캠프로는 보수의 총집결을 도모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세국면이 여론조사 등에서 뒤집히고 있지만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역할을 주고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표의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선거기획단 한 관계자의 이야기다.

중앙선대위는 탈(脫)계파 총력모드로 꾸린다. 여기에는 다소 소원해졌던 김무성 전 의원, 유승민 김재원 의원, 경선 경쟁자였던 정몽준 전 대표, 김태호 의원 등의 역할론이 거론되고 있다. '전략부재'라는 지적을 받았던 대선 작전부에 전략통을 대거 심는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다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기용한 것이 성공 케이스로 회자하면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물의 외부 수혈도 있을 전망이다.

정책면에서는 문 후보가 '일자리',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에 대응해 친서민 정책을 내놓고 '달라질 5년'을 추석 밥상에 올리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3대 푸어(poor) 대책'인데 캠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자리가 있어도 빈곤이 되물림되는 '워킹 푸어', 전세보증금을 내느라 살림살이를 제대로 해나가기 어려운 '렌트 푸어', 집은 소유했지만 대출이 많아 생활고를 겪고 있는 '하우스 푸어'에 대한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추석 전에 항상 회자하는 '물가', 친인척이 모여 이야기하는 '부동산'과 '자녀' 이야기 등에 박근혜라는 이름을 나오도록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선거기획단에 따르면 '추석밥상에 무엇을 올릴 것이냐'를 두고 캠프 안팎, 당내 뿐만 아니라 각계에서 온 아이디어를 수합,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는 박 후보 역사관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표명에서부터 '나라 밖 행보', 각 분야 정책 등이 망라돼 있다고 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