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20일 오후 대구 북구 한 시장.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고객들 사이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원산지 단속반원 3명과 명예감시원 12명이 상가들을 상대로 농산물 원산지 표시 단속을 벌였다.
단속반은 한 정육점에서 원산지 표시가 없는 양념 돼지불고기 포장육을 발견, 시정 조치를 내렸다. 한 채소가게도 국산 느타리버섯을 앞에 쌓아두고 중국산 표고버섯을 뒤에 쌓아둔 뒤 중간에 '버섯-국산'이라고 표기된 푯말만 꽂아뒀다가 단속반원으로부터 시정 조치를 받았다.
같은 날 대구 중구의 다른 시장. 한 과일가게는 아예 사과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아 시정 조치를 받았고, 수입산 농산품에만 원산지 표시를 하고 국내산에는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과일, 채소 가게도 많았다.
상인들은 원산지 표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시장 상인 강모(45'여) 씨는 "원산지 표시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 때문에 상인들에게도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조그만 좌판에도 일일이 표시해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인 상당수는 원산지 표시제를 잘 지키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모르는 상인도 적잖다"며 "'전통시장에는 좋은 농산물이 있다'는 믿음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는 상인들부터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원산지 단속반원과 명예감시단원들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원산지 표시제를 알리는 유인물과 푯말을 나눠주며 원산지 표시제의 중요성을 홍보했고, 남은 기간 전통시장과 대형소매점 등을 중심으로 원산지 표시 단속을 집중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추석을 앞두고 이달 5일부터 원산지 표시제 위반 집중 단속을 벌여 40건을 적발하는 등 올 들어 총 540건을 적발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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