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일화 한다고 이기는 건 아냐"…김부겸 대구서 특강

변화방향 합의가 중요…8월 安 만나 출마 권유 "분노·열망의 상징 되라

김부겸 민주통합당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은 20일 "양측 모두 대선 이후의 정치기반 강화가 목적이 아닌 만큼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는 결국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희망문화포럼' 특강에서다.

김 위원은 그러나 "단일화만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못 박았다. 그는 "어떻게 우리 사회를 바꿔나갈 지에 대한 합의를 제시해야 한다"며 "지난 총선은 단일화가 승리를 위한 전부가 아니라는 국민들의 경고였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으로 새누리당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지층의 계급이익 관념이 본능화되어 있어 어느 때보다 결집력이 높을 것"이라며 "야권은 '이대로는 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혁신에 대해 "민주당의 쇄신은 사람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조만간 구성될 선거대책위원회를 위해 문 후보가 준비하는 카드가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에 대해선 "지난 8월 만났을 때 '저까지 정치에 나서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회적 분노와 열망의 상징이 돼야 한다. 안 후보가 총대를 메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기성 정당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지낸 그는 총선을 지휘했던 박선숙 전 민주당 사무총장이 탈당,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는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상도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도 "민주당에서 더 이상의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과 지난 총선에서 맞붙었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국감대책 상임위원회 간사단 회의에서 박 전 의원과 안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안 후보가)착한 사람인 척 하면서 선거꾼인 사람들을 빌려오게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며 "이것이야말로 대표적인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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