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4일 부산을 찾는다. 대권 경쟁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고향이다. 대선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는 부산의 추석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박 후보는 26일에는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하지만 당 안팎의 관심은 최근 지지율 하락을 촉발시킨 인혁당 언급 등 선친 시대의 과거사와 관련한 논란을 전향적으로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지 여부에 쏠려 있다. 당 관계자들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비롯한 박 후보의 유신 관련 발언이 전통적인 야도(野都)로 1979년 부마항쟁을 일으킨 부산경남 민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있다"며 "관련 논란을 정리한다면 부산이 적지"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과거사 문제 때문에 대선 행보에 심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비등하고 있다. 더욱이 문 후보에 이어 안 후보까지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에 대해 공세를 펴면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박 후보에게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입장 정리를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맡겨 달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사 정리의 수위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모든 역사는 공과(功過)가 있으니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과 '뭔가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공존한다. 자신이 대통령이 돼 민주화'산업화 시대의 갈등이 없도록 선친이 하지 못한 부분까지 해내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입장 표명 형식은 진정성을 보일 수 있도록 특강, 또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충분히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후보는 21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경기도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서 "국민들이 정말 너무나 힘든 현실에 처해 있다.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로 시간과 열정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생에 집중해달라는 당부였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정치하는 목적은 결국 국민이 안심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고 국민 각자가 꿈을 이룰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아닌가"라며 "이번 대선은 그런 정치의 제 역할을 누가 잘할 수 있고, 누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가를 판가름하는 선거가 돼야 하고, 그런 선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