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무엇이 대통령을 만드는가

위즈덤하우스 펴냄/ 김봉중 지음

대통령선거의 해라서 그런지 유독 대통령이라는 세 글자가 들어간 책 제목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여느 대통령 선거에 대한 '잡문'들의 모음집과는 다르다. 저자 김봉중은 전남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사를 전공한 정통 역사학자다. 이 책도 미국 대통령 이야기다. 우리나라처럼 미국과 불가불의 나라는 지구 상에 흔치 않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만큼 미국사에 대해서 무지한 국민도 그리 많지 않다. 그냥 미국, 미국이라고 하면서도 미국사와 미국인들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의 깊이는 일천하기 그지없다. 이 책이 다루는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다. 21세기 필요한 리더상을 미국 대통령을 돌아보면서 찾는다. '자부심의 리더십' '되새김의 리더십' '관용과 포용의 리더십' '미래지향적 리더십' 등 총 네 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별로 4, 5명의 대통령을 선정했다.

하나의 통합 국가로서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은 국가 건설 초기부터 쉽지 않은 역사를 거쳤다. 지금은 그 어느 국가보다 정치'경제'문화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18~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어떻게 미국인들은 '자유와 기회의 땅'이라는 그들만의 정체를 갖게 되었을까. 또한 사상 최악의 내전이라 불리는 남북전쟁 이후 단 한 명도 전범으로 몰려 처형당하지 않았을까. 후대에도 기억될 만한 대통령이 몇 명 되지 않음에도, 어떻게 지금의 미국을 만들었을까. 저자는 이 세 가지 물음에서 출발해 무엇이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으며, 왜 미국을 주목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어떤 국가적 롤 모델을 찾아야 하며, 아무래도 그 모델은 미국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285쪽. 1만4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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